9월2~3일, 제3회 환경보건현장답사 새만금&장항제련소 현장사진(1) 새만금 해창갯벌과 수라갯벌 걷기
수라갯벌 2.5km 걷기,
물이 고인곳을 조심조심 건너고 갯벌식물들을 헤치며 나아가느라 온통 발밑에만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 언제부터인지 머리위로 새떼들이 날아가는 걸 깨달았다.
구름낀 오후 바다쪽에서 먹이활동을 끝내고 잠자리로 이동하는 민물가마우지 떼가 수십마리 혹은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브이(V)자를 그리며 끝없이 머리위로 날아갔다.
처음엔 수십마리 정도였는데 점점 많아져서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대형 브이자가 하늘 가득 덮였다.
민물가마우지떼가 날며 만드는 브이자는 바람에 흩날리듯 물결쳤는데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새만금 생태답사의 결정판이었다.
그때 사진을 들여다보니 끼룩 끼룩 슈루룩 슈와아아 가마우지 떼 편대가 하늘을 가르며 지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하나의 결정판은, 흰발농게 구멍들~
다큐멘터리 '수라'에서 흰발농게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나오는데 바로 그 흰발농게다.
흰발농게 집단서식지 구멍들 주변에는 크고 작은 모래뭉치들이 쌓여있다.
구멍크기만한 모래뭉치는 집을 짓느라 파낸 것들이고,
그보다 훨씬 작은 모래뭉치들은 흰발농게들이 먹이활동을 한 흔적이란다.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디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할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디로 가야 할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할까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있네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의 마지막 부분 엔딩곡으로 흘렀던 양희은 노래 [아름다운 것들] 가사다.
답사자들은 버스안에서 그리고 해창갯벌의 장승과 솟대앞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수라'갯벌을 걸으면서 가만이 소리내어 읍조렸다.
바람아~ 너어는 알고오 있나아~~~
9월2~3일, 제3회 환경보건현장답사 새만금&장항제련소 현장사진(1) 새만금 해창갯벌과 수라갯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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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 제3회 환경보건현장답사 새만금&장항제련소 현장사진(2) 하제마을 팽나무와 평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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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 제3회 환경보건현장답사 새만금&장항제련소 현장사진(3) 장항제련소 주민대책위와 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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