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7 여의도 옥시앞 가습기살균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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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7일 낮 12시 갑자기 불어닥친 매서운 찬바람이 여의도 빌딩숲을 휘감았다.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났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건강문제는대부분 호흡기질환이다. 가습기살균제폐손상 -> 태아피해 -> 간질성폐질환 -> 천식 -> 기관지확장증 -> 폐렴 -> 비염 -> 폐암 등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인정질환이 하나씩 늘어났는데 병원기록상으로 모두 소위 제이(J)코드다. 상기도 하기도를 포함한 폐질환의 병명 이니셜이다.
올해 초에 옥시불매운동으로 여의도를 몇차례 찾았다가 이후에는 SK와 애경 그리고 이마트에 대한 형사재판 항소심의 유죄판결을 요구하는 운동때문에 한동안 여의도에 못 왔었다. 그리고 찬바람이 부는 초겨울에 다시 여의도를 찾았다. 2015년 가습기살균제로 아내와 둘째 아이를 잃은 유족 안성우님과 부산에서서울까지 자전거 캠페인을 하고 도착한 곳이 여의도 옥시 앞이었다. 옥시앞 거리에 텐트를 치고 그해 겨울을 났다.
이듬해인 2016년 초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대한민국의 최대 사회이슈로 떠올랐다. 옥시의 사주로 동물실험결과를 조작한 서울대 조모 교수가 검찰에 구속되면서부터다. 그해 4~5월에만 1천명이 넘는 피해신고가 쏟아졌다. 국회의 각 정당들은 가습기살균제관련 특별기구를 앞다퉈 설치했고 국회 국정조사가진행되었다. 피해자단체는 시민사회와 함께 옥시불매운동을 벌였는데 소비자가 사지 않는 방식에 더해 대형할인마트의 매대에서 옥시제품을 치워버리는 식의 옥시제품 팔지않기 운동이었다.
그후로 7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이 제정되었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도 3년의 활동을 마쳤다. 정부도 바뀌었다. 사람들은 그정도 크게 다뤄졌으면 이제 잘 마무리되었겠지 한다. 과연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