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5월31일] 바다의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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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5월31일] 바다의날 이야기

관리자 0 1106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둥실 떠가며 시원한 바람부는 오월말 늦봄 부산 동백섬 바닷가였습니다. 바닷물속으로 들어가니 물도 그리 차지는 않아서 해상캠페인 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겨울철에는 춥고 바람부는 바다에서 해상캠페인을 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바다위원회 사람들은 봄이 지나고 여름에 성큼 다가선 5월31일 바다의날에는 해상캠페인을 진행합니다. 2024년 올해는 부산 동백섬의 누리마루 앞바다입니다. 바다위원회가 최근 몇년동안 집중해온 사안인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반대운동'과 '수족관 돌고래 바다로 돌려보내기'운동 두가지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서울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관중인 캠페인 비품들을 챙겨놓았는데 혼자서 들고 가기엔 넘 많았습니다. 후쿠시마 이슈로는 1.8m짜리 막대기 두개가 꽂힌 현수막 2개 묶음, 가로세로 1m 길이의 STOP글자판 4개, 직경 1.5m 크기의 방사능마크판 2개였고, 고래보호 이슈로는 가로세로 60cm 길이의 <고래야바다로돌아와>글자판 9개, 크기가 다른 고래모형2개, 말풍선 5개를 챙겼습니다. 여기에 바다위원회 캠페인복10여벌까지~ 전에는 많은 짐을 미리 택배로 부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들고 기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새벽 5시15분 지하철타고 광화문 사무실에서 복진오 감독을 만나 짐을 택시로 서울역까지 옮겼습니다. 1.8m막대 현수막 묶음이 길어서 택시기사 좌석을 바짝 앞으로 당겨야 했습니다~  


오전11시 누리마루 바다에서 캠페인을 시작하기 위해선, 오전 10시까지는 캠페인 보트와 함께 도착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고맙게도 울산온산공단 지킴이 울산환경연합 김장용 이사가 차로 부산역에 마중나와주었습니다. 서둘렀지만 누리마루 현장에는 20분 늦었습니다. 도착하니 캠페인 보트는 이미 바다에 내려져 준비완료~ 


바다에서 멋진 캠페인보트 액션 사진 서너장을 건지기 위해서 캠페인 보트를 보관 관리 운용하는 을숙도 지킴이 전시진 선생님은 며칠전부터 보트점검, 캐리어에 옮겨싣기로 바쁘고, 당일에는 현장에 미리와서 보트내리고 액션준비, 캠페인 후에는 다시 올리고 을숙도 보관장소로 옮겨서 보관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수고가 따릅니다~ 올해는 고맙게도 부산환경연합 박성현 활동가가 며칠전에 와서 준비를 도왔고, 캠페인 당일에는 거제사는 조민영 바다위 회원이 새벽에 택시로 을숙도로 와서 도왔습니다~ 


부산 누리마루 앞바다에서의 해상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0여년전에 육상의 오니성폐기물인 산업폐수, 축산폐수, 음식물쓰레기와 하수오니, 분뇨 등을 조직적으로 바다에 버릴때 해양투기반대운동을 전개하면서 한번 해봤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백사장이 아니면서 바다에 들어갈 수 있고 배경으로 광안대교와 부산건물들이 나오는 부산의 상징인 누리마루 앞바다를 선택했습니다. 작년 8월24일 일본이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시작하는날 해운대 백사장에서 대규모 해상캠페인을 했었기 때문에 같은 장소를 피했습니다. 


모든 캠페인의 핵심은 시간엄수! 기자회견을 한다고 보도자료를 미리 내기 때문에 기자들이 현장에 오므로 무조건 캠페인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원래는 보트에 비품을 모두 실어서 현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비품을 들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의 해상캠페인이고 처음오는 분들도 있어서 모두 물에 들어가는걸 잠시 주춤거립니다. 제가 먼저 캠페인복으로 후딱 갈아입고 메가폰을 메고 먼저 입수해 자리잡고 어서 들어들 오시라고 성화합니다. 그사이 보트는 캠페인 배경위치에 왔습니다. 오잉, 근데 부산환경연합에서 가져오기로 한 방사능 드럼통이 안보입니다. 전화해보니 택시에 실어주지 않아서 트럭에 싣고 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간 맞춰서 액션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아차차, 액션보트에서 캠페인 깃발이 펄럭이지 않습니다. 빼놓고 왔답니다... 헉입니다. 금방 물이 깊어지고 파도가 제법세고 바위가 많아서 보트도 육상쪽으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냥 진행하기로 합니다. 


다행히,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의 통신사 사진기자들이 와주었고 케이블TV 뉴스카메라도 왔습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서 액션사진과 함께 바다위원회 기자회견문 내용을 자세히 보도해주었습니다. 


기자회견문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2_02&wr_id=1233 

한겨레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2_03&wr_id=1893

오마이뉴스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2_03&wr_id=1894

연합/뉴스1/뉴시스 사진보도 모음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2_03&wr_id=1895

현장 드론 동영상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8_06&wr_id=128


이날 캠페인 참가자들은 서울, 포항, 울산, 부산, 창원, 진주, 거제 등 전국 곳곳에서 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 20여명입니다. 캠페인 보트 2대의 운전자가 이번에는 전시진 선생님과 아들입니다. 바다위원회 멤버들은 모두 보트조정면허를 따라고 전시진 샘이 성화를 하지만 다들 평소 사용하는 운전면허와는 달라서 그런지 미적거리기만 합니다. 


1시간여 짧지만 강렬한 해상캠페인을 마치고 언론사 기자들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헌데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해상보트의 깃발 흔드는 액션 그림이 안나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여, 보트를 육상으로 올리기 전에 보트 캠페인을 한번 더 했습니다~. 


꿀맛같은 점심시간, 부산환경연합 정상래 대표님이 깜짝선물을 준비해서 이날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한 바다위원회 부위원장과 사무국장에게 판화 겸 서예작품을 증정해주었습니다~ [들꽃처럼 - 한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물리치듯이 당신이 환경운동이 희망입니다] 감동적인 글귀입니다. 바다의날에 소관 정부기관인 해양수산부와 유관기관 사람들이 어딘가에 모여서 바다쓰레기줍기 좀 하고 상장주고받는 뻔한 행사를 할 것인데, 부산 누리마루 동백섬에서 바다위원회에 전달된 작품이자 상패는 세상 어느것과 비교할 수 없는 멋지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간을 조금 여유있게 잡아 김장용 이사의 차로 이동해 울산역에서 서울행 기차를 타기로 하고 인근 통도사에 들렀습니다. 평일이라서인지 사람도 붐비지 않았고 통도사에 이르는 하천길에 비친 오후 햇살이 너무 좋았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너른 곳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구조로 실내에 부처님 불상이 없는 대웅전은 통도사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 여유있게 통도사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슬슬 일어나려는데 6시경에 통도사의 하이라이트인 스님들이 북과 종을 치는 걸 봐야 한답니다. 


사찰의 정식 입구인 사천왕이 있는 곳 바로 옆에 자리잡은 이충짜리 정자의 아래층에는 큰 종과 작은 종이, 이층에는 엄청 큰 북과 작은 북 그리고 목어가 걸려 있습니다. 해가 영축산 너머로 뉘엿 넘어가려는 시간인 6시 조금 지나 한 스님이 나타납니다. 외국인 스님입니다. 조명을 켜고, 아래층 문을 열더니 싸리비를 들고 주변을 청소합니다. 그리곤 아래층 작은 종 앞에 서서 묵상하듯 한참을 서 있습니다. 6시 반이 되니 젊은 스님들 여럿이 나타납니다. 한 스님이 이층 큰 북 앞에서 북을 치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정자 주변으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여럿이 모입니다. 


1분여 치고는 다른 스님으로 교대하는 식으로 10여 차례 넘게 스님 세분이 교대로 큰 북을 칩니다. 북치는 소리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키도 팔길이도 몸무게도 그리고 마음도 서로 조금씩 달라서 일까요? 종교에 입문해 마음을 닦고 수련하는 스님들의 마음이 드러나는 걸까요? 어떤 스님은 살살 치는 듯 시작하지만 곧 강약이 분명한 리듬으로 이어지고, 다른 스님은 처음부터 북이 찢어질듯 강렬한 음을 냅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치는 북소리가 서로 다른 연주자들이 돌아가며 내는 악기소리인듯 들립니다. 팔을 크게 들어 북을 쳐낼때 팔아래로 흘러내린 법복의 펄럭이는 긴 소매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큰북치는 시간이 지나고, 잠시 목어를 치는데 북소리와 전혀 다른 음으로 짧고 투박한 듯한 소리가 멀리 영축산을 넘어가는 듯 길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1층에서 큰 종을 칩니다. 얼마나 세게 쳐왔는지 지름 30센티 길이 2미터의 종치는 나무 한쪽이 쪼개져 있습니다. 종치는 스님은 예의 그 외국인 스님입니다. 크게 들어서 정통으로 치고 나면 종치는 나무가 튕겨져 나오는데 보는 이가 조금 불안합니다. 튕겨져 나온 나무에 종치는 스님이 혹여 다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종치는 나무는 크게 튕깁니다. 스님은 익숙하게 몸을 피하고 세번정도 종치는 나무의 흔들림을 다루다가 다시 크게 들어서 종의 한 가운데를 내리칩니다. 


이십여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귀가 먹먹할 정도의 소리와 진동이 느껴지는데 바로 옆에서 종치는 스님의 몸과 마음은 어떠할까요? 33번을 친다는데 그 숫자를 마음속으로 셀 것인데 너무나 큰 소리와 진동에 그걸 다 잊고 서른번을 치든지 마흔 번을 치게 되지나 않을지, 지켜보는 내내 그딴 생각이 들더군요. 종을 치는 것은 수행자의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를 그 큰 종소리와 진동에 떠나 보내려는 수행방법의 하나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북과 종치는 일은 학승 즉 공부하는 스님들의 몫이라네요. 학승 시절을 지난 스님들은 멀리서 들리는 북소리와 종소리 만으로도 번뇌를 다스리고 계시겠지요... 


종을 다 치고 튕겨지던 종치는 나무를 제자리에 세운뒤 스님이 정자 문을 닫고 나올때,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박수소리에 스님이 얼굴을 들어 씩 웃으며 합장을 합니다. 박수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부산 동백섬에서 바다에 들어가 해상캠페인하며 파도 소리를 듣고,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에서 목어소리 북소리 종소리를 들으며 바다와 육지의 뭇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2024년 5월31일 바다의 날이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해상캠페인에 필요한 비품들: 서울과 부산 그리고 을숙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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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ae543eb6dd3efa1adef037ed7d9135f8_1717375306_3588.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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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 운전을 담당한 전시진샘 부자> ae543eb6dd3efa1adef037ed7d9135f8_1717375325_2994.jpeg
 

먼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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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수족관 고래 바다로 돌려보내라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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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서 찍은 사진, 힘들어서 글자판을 사진나오는 방향으로 바꾸지 못했다> 

언론 취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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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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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액션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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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날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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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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