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손님] 국어교사 천지영의 첫 소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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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손님] 국어교사 천지영의 첫 소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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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책 [하얀 손님]이 도서출판 '강'에서 나왔습니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8년간 판매되었고, 2011년 처음 문제가 알려졌지만 15년이 지나는 2026년 올해까지도 피해대책, 재발방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현재 진행형인 사회적 환경 대참사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입니다.

[하얀 손님]의 저자는 현직 중학교 국어교사 천지영 선생님입니다. [하얀 손님]은 천지영 선생님의 첫 소설책입니다. 천선생님은 2021년부터 5년여간 수십 사례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과 수십여명의 사건 관련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설을 써왔습니다. 때문에 100% 작가의 상상에 의한 허구의 글이 아니라, 실제 발생한 사건의 흐름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뼈대로 하고 현장에서 소설의 등장인물을 차용해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낸 이야기가 채워진 글입니다. 다큐같기도 소설같기도 하달까요.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매우 생생합니다. 아이를 부인을 잃은 실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기록한 듯 싶습니다. 가해기업 옥시가 어떻게 책임을 감추려고 했었을지, 청부과학자라고 지탄받은 서울대교수의 이야기,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고 동분서주한 환경운동가 이야기 그리고 피해자운동에 나서야만 했던 유족이야기들이 모두 그러합니다. [하얀 손님]은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다룬 소설로서는 두번째입니다. 첫번째는 이 문제가 한창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2016년에 영화시나리오작가 소재원의 [균]입니다. 그런데 책 제목이 [균]인 것처럼 저자는 목차 앞에 '이 책의 내용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작가의 상상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라고 적어놓았듯 피해자와 사건 관계인들을 인터뷰해 사건의 실체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아닙니다. 2011년초 피해자들이 입원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들은 병의 원인으로 병원균을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균'은 없었고 'PHMG, PGH, CMIT, MIT, BKC, NaDCC'라는 이름의 화학물질 살균제가 원인이었죠. 소설 [균]은 2021년 개봉한 김상경 주연의 영화 [공기살인]의 기초 시나리오라고 알려집니다. 천지영의 소설 [하얀 손님]이 나오기 얼마 전 2025년 말과 2026년 초에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기록서 2권이 나왔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류이 감독의 책 [숨:X 죽음은 하얗게 다가왔다]와 [숨:X 4흉] 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만난 100 사례가 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기록한 것이 [숨:X 죽음은 하얗게 다가왔다]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사진집이라고 하지 않고 '시각백서'라고 부릅니다. '눈으로 보는 백서' 즉 사진을 중심으로 참사의 실체를 기록했다는 의미겠죠. 류이 감독의 두번째 책인 [숨:X 4흉]은 '국가가 은폐했다, 기업이 조작했다, 재난의 구조를 추적하는 현장비평'이라고 소개됩니다. 류이감독 다큐의 한 현장인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들에게 사법적 책임이 물어지는 법정을 모니터링한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책 제목의 4흉은 류이 감독이 '노노서신'이라고 부르는 대법관 4명의 성()입니다. SK, 애경, 이마트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고 파기환송한 대법원의 판결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소설책 [하얀 손님]과 함께 류이 감독의 두권 책을 같이 살펴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동안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다룬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 제목 클릭) 2016년 5월2일 [균] 소재원 장편소설, '새잎' 출판사, 부제목 '가습기 살균제와 말해지지 않는 것'

2016년 8월 [빼앗긴 숨] 안종주, '한울' 출판사, 부제목 '최악의 환경 비극, 가습기살균제 재앙의 진실'

2016년 9월9일 [가습기살균제 리포트] JTBC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중앙 books'출판사, 부제목 '위험사회 한국, 지금 내 가족은 안전한가'

2021년 3월21일 [끝에서 시작하다,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안나푸르나' 출판사, 부제목 '가습기살균제 반려동물 피해기록'

2021년 6월17일 [내몸이 증거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스토리플래너' 출판사,

2022년 9월1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보고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022년 9월1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종합보고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023년 12월3일, [재난에 맞서는 과학] 박진영, '민음사' 출판사, 오늘의과학탐구 시리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박사논문 재구성

2025년 11월20일 [숨:X 죽음은 하얗게 다가왔다], 류이, '아나야' 출판사

2026년 1월5일 [숨:X 4흉] 류이, '아나야' 출판사, 부제목 '노노서신 대법원 4흉을 탄핵한다-SK 애경 이마트 형사재판의 2차 가해'

2026년 6월 [하얀 손님] 천지영 연작소설, '끝나지 않은 참사의 시간, 끝내 써야만 했던 고통과 상실의 이야기'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여러가지 참고자료는 아래 클릭하세요  

http://www.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8_01&wr_id=153

 

내용문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02-74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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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영의 연작소설 『하얀 손님』은 2011년에 일어났던 ‘가습기살균제참사 사건’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고 있다. 


이야기1. 커리어우먼으로 승승장구하던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가진 젊은 여성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건강과 커리어와 사랑 모두를 잃게 되는 이야기(「하얀 손님」), 


이야기2. 아내에게 닥쳐온 예기치 못한 비극을 감당 못해 알코올 중독에 빠져 인생을 포기하기에 이른 어떤 남자의 이야기(「갈망」), 


이야기3. 한 양심적인 의사에 의해 원인 모를 바이러스성 괴질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임이 밝혀지는 이야기(「검은 행진」), 


이야기4. 진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책임이 있는 한 권위 있는 독성학자가 자본에 매수당해 자신의 양심을 팔아넘기는 이야기(「청부 과학자」), 


이야기5. 2006년에는 인턴으로, 2011년에는 전문의로 연속하여 어린 환자들의 죽음을 속수무책으로 목격하며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게 되는 한 의사의 이야기(「목격자」), 


이야기6.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아내를 잃고 아내가 남긴 어린 아들과 살아가야 하는 한 남자의 기억 속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너와 함께」), 


이야기7. 아직 이도 나지 않은 어린 아들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젊은 부부의 이야기(「냉동 두부」), 


이야기8. 가습기살균제참사특조위 활동에 참여한 환경단체 활동가의 고뇌와 무력감을 통해 진상규명과 피해자 구제활동의 난관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활동가」), 


이야기9. 마지막으로 피해자 가족의 자리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지난한 싸움을 벌이는 투쟁가의 자리로 옮겨간 한 남자와 그 남자의 이야기를 소설의 형태로, 문학적 서사로 재현하고자 하는 한 작가의 이야기(「항의 행동」).


이 아홉 편의 작품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라는 중심 사건을 공유하면서 인물들과 스토리 라인에서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첫 작품 「하얀 손님」과 여섯번째 작품 「너와 함께」, 아홉번째 작품 「항의 행동」은 가습기 살균체 피해로 폐 이식까지 받았으나 끝내 죽음을 피하지 못한 아내 성채린과, 아내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지는 대신 자본과 국가에 대항하는 투쟁가로 거듭나는 남편 김동하의 이야기가 하나의 중심 줄기를 이룬다. 그리고 그 기본 줄기 곁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또 다른 프로타고니스트들인 의사들과 활동가들이 등장하는 「검은 행진」과 「목격자」, 그리고 「활동가」가 부차적인 줄기를 이루고, 그 곁으로 「갈망」, 「청부 과학자」, 「냉동 두부」 같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가지를 쳐나가고 있다. 


이 정도면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주제로 수렴해나간다는 연작소설의 소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채린-김동하 부부에 의해 엮여나가는 중심 서사는 비극적 재난이 어떻게 평범한 인간에게 숨어 있던 숭고함이라는 비범한 자질을 일깨우는가를 보여줌으로써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마지막 작품인 「항의 행동」에서 보이는, 비록 좀처럼 답신을 얻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지지만 이 비극적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한 인물의 간절한 발신의 기록은 이 연작소설의 기원서사로서 또 하나의 감동을 준다. 써야 한다는,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는 갈망, 그것이 이 무명의 작가에게 펜을 쥐여준 것이다. 


[하얀 손님] 의 '해설'에서_김명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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