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난 이후 요즘 찜찜한 생각이 계속 듭니다

환경보건민원

기사가 난 이후 요즘 찜찜한 생각이 계속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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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서른 되는 대한민국 예비역입니다. 허리가 다른 사람에 비해 약한 것을 제외하고는 큰병치레 한 번 없이 공익근무까지 마치고 헌혈도 수십차례 할 정도로 건강했던 제게 갑자기 기흉이 찾아온 것은 2년전 겨울이었습니다. 리이브 카페에서 매너저 생활을 한지 두 어달만에 갑작스레 찾아온 기흉... 다행히도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평소 기흉이 키가 크고 마르며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잘 걸리는 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제게 느닺없이 찾아온 병은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습니다. 평소 제가 거주하던 곳에서 근무지까지 자전거로(20분 소요) 출퇴근 하였고, 홀 안에서 하는 일 자체도 쉴새없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에 운동부족은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국가대표 배구선수인 박철우씨의 경우도 기흉을 앓았던 것으로 아는데 그 분은 마르기라도 하죠. 전 당시 키 186에 몸무게 83kg의 건장한 체격이었습니다. 처음 병을 알게된 후, 병에 걸린 것을 알기 며칠 전 새벽에 한 20분 가량 뛴 적이 있었기에 찬바람이 폐에 들어가 기흉에라도 걸렸나 싶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저 재수가 없었거니 하면서 수술까지 가지 않은 상황에 오히려 안도하며 몸을 치료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흉을 앓았다는 것도  잊혀질때쯤, 가습기메이트로 인한 영유아의 미확인 폐질환 관련 기사를 읽다가 섬뜩했습니다. 죽은 어린아이도 저와 같은 기흉이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 카페의 특성상 창문이 있다하더라도 열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밀폐된 공간은 자연스레 건조할 수밖에 없고, 마침 10월부터 일하게 된 저는 제 집에서 사용하던 가습기를 카페에 가져다가 매일같이 가습기메이트를 넣어가며 틀어대곤 했었습니다. 물론 가습기의 물줄기를 제일 많이 맞는 사람 또한 저였구요. 단지 상황 증거만 있을 뿐 물증은 없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저 재수가 없어 기흉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키가 크고(187) 말랐으며(68kg)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 제 동생이 기흉에 걸렸던 것은 이해를 할 수가 있지만, 마르지도 않고 운동을 좋아하던  제가 갑작스레 기흉에 걸렸던 것은 아직도 미스테리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기흉이 가족력인가요? 저는 궁급합니다. 과연 제가 가습기살균제의 피해자일지, 아니면 단순히 재수가 없었던 한 사람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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