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꽃 그 마을>
<투구꽃 그 마을>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10회 서울환경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오규익 감독의 다큐멘터리 ‘투구꽃 그마을’은 2012년에 MBC 환경의 날 특집으로 방영되었으며, 시멘트공해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의 시선에서 다룬 이야기이다.
『시멘트산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과 외로운 싸움을 담은 다큐멘터리.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시 송학면의 입석마을은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동네였다. 하지만 50년 전 거대한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 사람들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오랜 세월 공장이 배출한 분진과 유해물질로 진폐증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영화 <투구꽃 그 마을>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주민설명회부터 국회토론회까지 이어지는 사건의 현장, 이주민들과 피해주민들의 갈등 등 다양한 시선과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함께 살자”는 상생의 결론을 놓지 않는다. 』
투구꽃은 다년생풀로 9월에 로마 병정의 투구를 닮은,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피운다. 하지만 이 투구꽃은 독성을 지니고 있다. 시멘트 또한 그러하다. 시멘트는 피부에도 나쁘지만 호흡기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이고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이 영화에서 투구꽃은 시멘트공장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표현하였다.
영화에서 보듯이 '투구꽃 마을'에서는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자 처음에는 마을 주민들이 새로 생긴 일자리와 시멘트 회사가 지원해준 각종 '당근' 때문에 좋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멘트 공장 삼각형 꼭지점에 위치한 지점에 사는 할아버지는 6.25전쟁에서도 살아남는 네가 시멘트 공장이 내뿜는 분진으로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점에 무척 분통해하셨다.
반면에, 자신들뿐만 아니라 공장이 들어선 지 40~50년이 지난 지금은 자녀들이 대를 이어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들은 자식들이 회사에서 녹을 받기 때문에 이정도 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빌미로 기업들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시멘트 회사는 주민들 간 갈등을 부추겼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동네 주민들 간 대립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실 시멘트 공장 주변에서 이 정도의 심각한 피해가 나타났다고 하면 이 지역 거의 모든 주민들이 알게 모르게 건강 피해를 입고 있음이 틀림없다.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서로 등을 토닥이며 마음 속 앙금을 지워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