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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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최현석 0 5487

이제는 전화를 피하시니 여기에라도 글을 남겨야겠습니다.

 

저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최현석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에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더니, 제 처가에 사람들이 찾아와 제 와이프가 서울 압구정의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석면 제품을 수입했다고 하면서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어제(1월 7일)밤에 퇴근 후 7시경에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도착하여 2시간에 걸쳐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진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술서를 작성하는 내내 억울하고 어이가 없더군요.

 

2012년 1월에 저희 와이프가 인터넷으로 레인부츠를 한 켤레 구입하였고, 배송지를 당시 일하던 서울 압구정의 안과로 기입했습니다.

 

부츠 판매업체는 영국의 업체였고, 석면이 함유된(통화하신 분에 따르면 그것도 확인할 수 없고, 코드가 그렇게 되어있다라더군요) 제품이라는 그 어떠한 안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 업체의 장화는 국내 백화점 어디에서든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통화하신 분이 자꾸 국정감사에 나온 자료를 토대로 고발한 것이다, 나는 더 할 말 없다, 코드가 그렇다고 나와있다, 코드가 자료다, 검찰에서 조사하면 될 일 아니냐라고 앵무새처럼 말씀하시던데, 화가 치밀더군요.

 

집안 어르신들 다 놀라서 전화하시고, 저희 처는 울먹거리면서 자기가 처벌받는 거냐고 걱정하는데, 정작 고발한 쪽(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에서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반입이 금지된 유해물질을 들여 온 건지는 알지도 못한다면서 응대하는 모습이 기가 찹니다.

 

더 어이 없었던 것은, 귀 단체는 여러 환경 문제에 대해 고소/고발이 잦은 단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담당자 분 말씀은, 사람을 순식간에 범죄자 취급 받게 해놓고도, "억울하면 고발하세요" 라며 참 편하시더군요.

석면과 관련된 고발의 대상이 업체라면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하겠고, 옳은 고발이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석면과 관련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를 (심지어 코드가 잘못된 것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의도적으로 사업장을 차려 놓고 유해 물질을 수입한 것으로 고발하여 조사받게 하는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고 화가 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검찰에 물어보세요, 우린 고발했으면 됐어요, 검찰이 조사하면 다 나오겠죠 라는 식의 태도는 참..

 

고발이라는 것이 귀 단체나 기업들과는 달리 일반 개인에게는 흔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죄 지은 일 없이 살아왔구요. 그렇게 가볍게 고발을 해놓고, 아님 말고 라는 식의 고발은 크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위에 전화 번호를 기입했습니다. 이번 고발에 대해서 사과를 하셨으면 합니다. 이미 고발이 들어가고 검찰에서 조사를 하기때문에 취소는 안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무책임한 고발에 대한 사과는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초 부터 참 기분이 더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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