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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 | 조회 수 :365 | 댓글 :0 | 17-02-03 09:29

<보팔에서의 편지 2> 2017년 2월 2일. 삼바브나에서의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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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씨는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석사공부를 하는 대학원생입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환경보건시민센터를 찾아 가습기살균제 피해문제를 인류학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지원씨는 단지 연구만을 하는게 아니라 피해문제를 공감해 십여차례 일인시위, 서명운동에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김지원씨는 올해 2월1일부터 2월8일까지 인도의 보팔(Bhopal)을 답사중입니다.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 주의 주도(도청소재지)인 보팔은 33년전인 1984년 12월3일에 보팔참사가 일어난 곳이죠. 미국의 농약회사 유니언카바이드(이후 다우케미칼로 합병됨)가 독극물 유출사고를 일으켜 수만명이 사망한 최악의 환경참사가 보팔사고입니다. 지금도 보팔의 유니언카바이드 공장부지는 사고직후의 모습 그래도 방치되어 있고, 피해자들은 2세3세에 이르는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삼바브나 트러스트는 김지원씨가 방문중인 민간의료시설입니다. 보팔참사 피해자를 돕기위한 시설로서 영국시민들과 네델란드의 시민단체 등이 지원해 설립한 기관입니다. 김지원씨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문제와 보팔참사의 피해문제과 해결과정을 비교연구합니다. 매우 유사한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연구결과가 나와 가습기살균제 문제해결의 과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녀가 보내오는 <보팔에서의 편지>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보팔에서의 편지 2> 201722. 삼바브나에서의 둘째날.

 

지난밤 잠자리에 들면서 약간의 추위와 모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아침까지 한번도 깨지 않고 잘 잤다. 시차와 피곤 때문에 더욱 달게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식당의 아침 식사 시작 시간인 8시 반에 맞추어 식당에 갔더니, 5분만 더 기다리라고 해서 잠시 삼바브나 클리닉 안을 산책하기로 했다. 나는 어제부터 궁금했던 제약실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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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브로 약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빔다비디>

 

제약실 앞 마당에는 큰 솥이 손님들을 맞이하듯 아주 잘 보이는 자리에 놓여있었고, 솥 안에는 약재가 펄펄 끓고 있었다. 한쪽에는 몇 년 째 삼바브나 클리닉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온 토르스톤이 약병에 종이를 붙이고 있었다. 70대인 그는 원래 평소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정원일을 도와왔지만, 요즘엔 다리가 안좋다며 이렇게 앉아서 다리를 쉬게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좋다고 했다. 제약을 담당하고 있는 빔드비디(Vm dwivedi)는 나에게 제약실의 이모저모를 소개해주었다. 보팔을 떠날 때쯤이면 인도인의 영어 억양에 익숙해지기를 기대하며, 내가 알아들은 몇 가지를 여기에 적어본다.

 

삼바브나 클리닉에서 일하는 제약사들은 모두 공식적인 자격증을 딴 입증된 전문가들이다. 삼바브나 클리닉에서 만들어지는 약은 총 81가지가 있다. 이 약들은 삼바브나 클리닉 내 허브 농장에서 추출한 허브를 원료로 인도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제약실의 여러 창고에는 허브를 말려 여러 약의 형태로 만드는 갖가지 기구들, 약의 질을 테스트하는 기계, 약을 보관하는 통 등이 있었고, 사무실에는 약의 샘플들과 더불어 제약사 자격증, 그리고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위해 제약 과정 전반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빔드비디는 11시 반에 오면 약을 최종적인 형태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시간이 된다면 꼭 보러 오라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맡은 작업을 하느라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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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팔 관련 기사들을 정리하는 작업>

 

오늘 나는 삼바브나 클리닉에서 수집한 보팔 참사 관련 신문기사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궁극적으로는 이 기사들이 모두 디지털화될 것이고, 내가 하는 정리 작업은 그 첫번째 수순인 셈이다. 나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해서 A4용지에 붙여 놓은 종이 여러 무더기를 데빈으로부터 받아와서 내 방에서 정리했다. 오늘은 아이섹(AISEC)을 통해 삼바브나 클리닉에서 며칠 전부터 봉사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만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하미드와 중국에서 온 양, , 그리고 펠릭스였다

 

양과 옌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봉사를 하는, 아주 매력적인 경우였다. 본국에서 수의학을 공부하는 양은 중국의 전통의학과 약초에 대해서도 배웠다고 했는데, 그녀가 삼바브나 클리닉에서 하고 있는 일은 허브 농원의 허브에 대한 핸드북을 만드는 것이었다. 옌은 미술과 디자인 전공이고, 오늘은 삼바브나 클리닉의 외벽에 벽화를 스케치하고 갔다. 나의 전공인 인류학이 현실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누군가가 물어볼 때 나는 언제나 준비된 대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류학의 활용을 그 누군가가 완전히 설득될 만큼 직접 잘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양과 옌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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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벽화를 스케치하고 있는 옌

 

네 명의 대학생들은 보팔의 대학에서 지내면서 주중 아침부터 오후까지 삼바브나 클리닉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나의 할 일을 마치고, 양이 허브 농원에서 허브 사진을 찍는 걸 따라다니다가 시간에 맞추어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도서관의 사서인 샤네즈(Shahnaz)에게 미리 인터뷰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글,사진 김지원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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