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비체서 '검은 산타' 시위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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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비체서 '검은 산타' 시위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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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검은 산타’ 분장을 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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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를 세우겠다는 등 의지는 있지만 실질적 대책은 과거 보수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온몸에 석탄재를 뒤집어쓴 ‘검은 산타’가 나타났다. 한글, 영어, 중국어로 “미세먼지 주범 석탄연료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든 그는 ‘환경운동의 대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69)이다.  

그는 공익광고 전문가인 이제석씨(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와 함께 2009년부터 매년 유엔기후변화총회에 참석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이사장은 “석탄 1t을 태우면 이산화탄소 3t이 나오는 등 미세먼지 발생의 최대 주범은 석탄연료”라면서 “전 세계 10대 석탄화력발전소 중 5기가 중국에, 3기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연료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흑연가루를 잔뜩 묻히고 방독면을 쓴 산타로 분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4월 한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미세먼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대한민국 국민 91명과 함께 제기했다. 양국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국민이 피해를 입었다며 1인당 300만원씩 2억7000만원가량을 위자료로 청구한 것이다. 300만원은 마스크, 공기청정기, 진료비 같은 지출비용을 최소한으로 계산한 것이다. 그는 “소송을 통해 양국 간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 및 피해가 정확하게 규명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면서도 “한국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고, 중국 정부는 단 한 차례도 답변이 없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미세먼지 탓에 한 해 1만2000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가 최근 나왔어요.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하루 32명꼴로 죽는 심각한 상황인 거죠. 우리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넘어왔다고 전가하는데, 사실 중국은 아주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펼치고 있어요. 노후차량 2000만대를 폐차시켰는데, 이는 한국 전체 차량 수와 맞먹어요. 그런데 한국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최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 점수는 50점”이라고 했다. 박한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높게 사지만 약속을 안 지켜서”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1982년 공해문제연구소를 설립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부산지부의 이사로, 설립 이듬해 울산 온산공단에서 한국 최초의 공해병인 온산병이 발생했을 때 함께 현장조사에 나섰을 정도로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를 세우겠다는 등 의지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과거 보수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당장 전국 61개 석탄화력발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노후경유차를 폐차시켜야 하는데 정부는 경제적 비용을 이유로 주저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정부가 지키지 않으면 직무유기입니다. 표가 안되면 정치인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국민 관심이 높아져야 미세먼지 정책이 바뀝니다.”  

환경재단은 올해 서울 종로구 서촌의 1160㎡ 부지를 매입했다. 2002년에 설립된 이래 18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이곳에 오는 2020년 ‘에코센터’(가칭)를 열 계획이다. 센터 설립 기금 조성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각계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에코센터는 그린리더를 양성하고 환경교육을 하는 시민들의 소통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환경운동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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