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母 집이 찻길서 가까울수록 아이 지능 낮다

어린이환경보건
홈 > 어린이환경보건 > 어린이환경보건
어린이환경보건

産母 집이 찻길서 가까울수록 아이 지능 낮다

최예용 0 4446

자동차 배기가스 속 오염물질들이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폭스바겐(VW) 자동차그룹의 '배기가스 장치 조작'이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디젤차 배기가스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産母 집이 찻길서 가까울수록 아이 지능 낮다

 

[조선일보] 박은호 기자 

2015.10.09

 

 

8일 환경부가 발표한 '산모, 영·유아의 환경 유해 인자 노출 및 건강 영향 연구' 결과는 우리가 매 순간 호흡하는 공기가 오염되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산화질소(NO₂)와 미세 먼지(PM10) 등을 내뿜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오염물질들이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골자다. 폴크스바겐(VW) 자동차그룹의 '배기가스 장치 조작'이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디젤차 배기가스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도로에서 가까울수록 지능 낮다

 

 

이 연구를 수행한 이화여대 하은희 교수(예방의학)팀의 조사 대상은 지난 2006~2010년 사이 서울과 천안·아산, 울산 등 3개 지역에 거주하는 산모 1750여명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이 중 생후 6~24개월 된 약 500명 아이를 상대로 산모 거주지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10pbb 또는 미세 먼지 농도가 공기 1㎥당 10㎍ 증가할 경우 아이의 '인지 발달 점수' 또는 '동작 발달 점수'가 3~7.2점까지 떨어진다는 결과를 지난 2013년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그래픽〉.

 

20151009030518676czlv.jpg

 

하은희 교수는 "통상 이 점수가 5점 하락하면 아이의 인지·동작 발달이 한 달 안팎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생후 6개월 된 아이의 인지 능력이 5개월 된 아이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작년 한 해 동안 실시한 추가 조사에서도 자동차 배기가스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또 확인됐다. 산모의 거주지가 ①도로와 200m 이상 떨어진 경우와 ②200m 미만 떨어진 경우로 나눠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조사한 결과 생후 60개월 된 아이들은 언어 및 동작 지능 지수가 ②의 경우가 ①보다 1~2점가량 낮게 측정됐다.

 

 

 

◇오염된 공기 마시면 체중 적어져

 

 

그동안 국내외 학계에서 종종 보고된 수은·비스페놀-A 같은 유해물질이 아이의 지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거듭 확인됐다. 임신 말기 산모의 비스페놀-A(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와 유해 중금속인 수은(Hg)의 혈중 농도가 1L(리터)당 1㎍ 증가하면 출생시부터 36개월까지 영·유아의 인지능력이 1점 안팎 낮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미세 먼지 연평균 대기 환경 기준(50㎍/㎥) 이상 농도에 노출된 영·유아 집단의 12·36·60개월 체중이 연평균 기준 미만의 농도에 노출된 경우보다 각각 360g, 720g, 1114g 적다는 조사 결과도 이번 보고서에 포함됐다. 이는 "각 집단의 평균 체중보다 5% 정도 낮은 수치"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유해물질 노출 피하려면

 

 

산모와 영·유아, 노약자 등은 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체내에 들어와도 건강한 성인에 비해 훨씬 취약하다. 이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기 쉬운 각종 오염물질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하 교수는 "아이가 어릴 때 받은 지능 등의 악영향이 평생 지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산모와 아이들이 평소 건강 수칙을 정해놓고 지키는 습관을 들이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51009030518886fmah.jpg

 

환경부는 이와 관련해 '산모와 영·유아를 위한 환경 보건 가이드'를 마련했다. △조리를 할 때 반드시 환기하고 △비스페놀-A 성분이 든 것으로 알려진 캔 식품 섭취 자제 △음식물은 플라스틱 그릇 대신 유리 용기에 담기 등 내용이 담겼다. 자세한 내용은 '환경보건포털'(www.envhealth.go.kr)에서 알 수 있다.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