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 '액체괴물' 두번 리콜 받은 업체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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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11:28
액체괴물 논란 속 리콜 명령 두 번 받은 업체 명단 공개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질감, 화려한 색감, 공기 방울이 터지는 듯한 소리도 나고 쭉쭉 늘어나기도 해서 초등학생, 청소년, 심지어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인기를 끈 장난감이 있다. 바로 액체괴물(슬라임)이다. 액체괴물은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판매금지 처분과 리콜 명령이 두 차례 이뤄졌다. 올해는 액체괴물에서 붕소가 유럽연합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또 다시 화두가 됐다.
◇ 계속되는 '액체괴물' 논란…중복 리콜 대상 기업 7곳
CMIT,MIT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부른 가습기살균제의 핵심 원료로 오랜 시간 접촉할 경우 피부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프탈레이트 가소제(DEHP)는 간과 신장 손상을 유발한다. 이런 유해한 물질이 포함된 액체괴물을 퇴출하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이 리콜 명령을 내린 것은 바로 지난해 1월과 12월 두 차례였다.
첫 번째 리콜에서는 11개사의 14개 제품이, 두 번째 리콜에서는 21개사의 76개 제품이 포함됐다. 이 중 두 번 모두 리콜 명령을 받은 업체는 ▲미정아트 ▲애니토이 ▲앨리스디자인(주) ▲은혜사 ▲재미존 ▲(주)카라멜팝콘 ▲콘텐츠허브 등 모두 7곳이다. 제품 수는 무려 28개나 됐다.
‘미정아트’는 지난해 1월에는 ‘치즈젤리’에 대해, 12월에는 ‘메가점보(megajumbo) 클리어슬라임’, ‘스팽글슬라임2’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애니토이’는 1월 ‘괴물’이란 동일한 이름의 2가지 제품에서 CMIT,MIT가 기준치를 최대 1.5배 초과해 검출됨에 따라 리콜 명령을 받았고, 12월에는 ‘수박화채슬라임’, ‘민트초코화채슬라임’, ‘꿀단지액괴(자주,파랑)’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앨리스디자인(주)’는 2018년 1월 ‘토핑슬라임diy’에 대해, 12월에는 ‘말랑말랑모찌슬라임’, ‘앨리슬라임’, ‘디럭스슬라임키트’, ‘앨리아이스슬라임’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은혜사’의 ‘플러버괴물SEVEN’은 1월, ‘개구쟁이액괴친구들(분홍, 초록, 파랑)’, ‘야광액체괴물(파랑, 초록, 노랑)’은 12월에 리콜 대상 제품이 됐다. ‘재미존’은 1월에는 ‘메이킹폼젤리’에 대해, 12월에는 ‘치즈폼젤리(빨강,보라)’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두 번 모두 리콜 명령을 받은 업체 중 가장 많은 제품을 명단에 올린 곳은 바로 ‘(주)카라멜팝콘’이다. 1월은 ‘치즈몬스터속물고기’, ‘젤리&미니어쳐토핑SET’, ‘쫀득진주슬라임’, 12월은 ‘오도독!크런치슬라임’, ‘유니버스글리터슬라임(보라, 노랑, 주황)’, ‘큐브젤리슬라임(빨강 ,파랑, 노랑, 연두)’, ‘BIG레인보우슬라임’이 리콜 명령 대상에 포함됐다. ‘콘텐츠허브’는 1월에는 ‘마카롱치즈젤리몬스터’에 대해, 12월에는 ‘상콤후르츠슬라임’, ‘2000폼폼탱탱슬라임’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리콜 명령 두 번 받은 '액체괴물' 업체 명단 ⓒ베이비뉴스
◇ 첫 리콜 이후 기준 강화돼 리콜 대상 제품 늘어
2018년 1월 리콜 명령 때보다 12월에는 7개 업체 모두 리콜 대상 제품이 늘어났다. 최대 6배까지 증가한 곳도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액체를 포함하는 완구류 및 학용품에 CMIT,MIT를 사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면서 리콜 대상 제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액체괴물 제품 30개 중 25개에서 독성물질인 붕소가 유럽연합 기준치를 최대 7배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붕소 화합물에 과다 노출되면 생식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감에 첨가되기엔 부적절하다.
국표원은 지난해 12월 12일,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상 완구안전기준을 개정해 올해 1월 1일부터는 액체괴물을 포함한 모든 완구에 유럽기준과 동일한 붕소기준(300mg/kg)을 적용하고 있다. 즉, 올해부터 생산된 액체괴물에는 붕소가 300mg/kg이상 들어가서는 안된단 얘기이다. 국표원은 올 해 상반기 중으로 CMIT, MIT 뿐 아니라 붕소 기준치를 적용해 액체괴물과 관련한 안정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리콜 명령 두 번 받은 업체들 대부분 답변 회피
리콜 명령을 두 번 받은 업체들은 성실하게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을까? 국가기술표준원이 소비자들에게 리콜에 대해 문의하라고 안내한 전화번호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통화를 시도해본 결과, 대부분은 액체괴물과 관련한 답변을 피하거나 아예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주)카라멜팝콘’ 대표는 지난 7일 “액체괴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고, ‘재미존’ 관계자는 지난 11일 “대표는 2주 간 해외 출장 중이다. 기자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콘텐츠허브’도 11일 “대표가 출장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앨리스디자인(주), 애니토이, 미정아트는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음성사서함 멘트로 바로 연결이 됐다.
8일 '은혜사' 관계자로부터 유일하게 의미있는 답변을 받았는데, 이 관계자는 “리콜 명령을 성실히 이행 중”이라면서도 “리콜 대상 제품을 제조할 당시와 판매 당시의 CMIT,MIT 기준이 달라져 리콜 대상이 된 것은 억울한 면이 있다. 액체괴물 말고도 기저귀 등 타 영유아 제품에도 여전히 CMIT,MIT가 들어간다”고 억울함을 강조할 뿐이었다.
CMIT,MIT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부른 가습기살균제의 핵심 원료로 오랜 시간 접촉할 경우 피부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프탈레이트 가소제(DEHP)는 간과 신장 손상을 유발한다. 이런 유해한 물질이 포함된 액체괴물을 퇴출하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이 리콜 명령을 내린 것은 바로 지난해 1월과 12월 두 차례였다.
첫 번째 리콜에서는 11개사의 14개 제품이, 두 번째 리콜에서는 21개사의 76개 제품이 포함됐다. 이 중 두 번 모두 리콜 명령을 받은 업체는 ▲미정아트 ▲애니토이 ▲앨리스디자인(주) ▲은혜사 ▲재미존 ▲(주)카라멜팝콘 ▲콘텐츠허브 등 모두 7곳이다. 제품 수는 무려 28개나 됐다.
‘미정아트’는 지난해 1월에는 ‘치즈젤리’에 대해, 12월에는 ‘메가점보(megajumbo) 클리어슬라임’, ‘스팽글슬라임2’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애니토이’는 1월 ‘괴물’이란 동일한 이름의 2가지 제품에서 CMIT,MIT가 기준치를 최대 1.5배 초과해 검출됨에 따라 리콜 명령을 받았고, 12월에는 ‘수박화채슬라임’, ‘민트초코화채슬라임’, ‘꿀단지액괴(자주,파랑)’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앨리스디자인(주)’는 2018년 1월 ‘토핑슬라임diy’에 대해, 12월에는 ‘말랑말랑모찌슬라임’, ‘앨리슬라임’, ‘디럭스슬라임키트’, ‘앨리아이스슬라임’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은혜사’의 ‘플러버괴물SEVEN’은 1월, ‘개구쟁이액괴친구들(분홍, 초록, 파랑)’, ‘야광액체괴물(파랑, 초록, 노랑)’은 12월에 리콜 대상 제품이 됐다. ‘재미존’은 1월에는 ‘메이킹폼젤리’에 대해, 12월에는 ‘치즈폼젤리(빨강,보라)’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두 번 모두 리콜 명령을 받은 업체 중 가장 많은 제품을 명단에 올린 곳은 바로 ‘(주)카라멜팝콘’이다. 1월은 ‘치즈몬스터속물고기’, ‘젤리&미니어쳐토핑SET’, ‘쫀득진주슬라임’, 12월은 ‘오도독!크런치슬라임’, ‘유니버스글리터슬라임(보라, 노랑, 주황)’, ‘큐브젤리슬라임(빨강 ,파랑, 노랑, 연두)’, ‘BIG레인보우슬라임’이 리콜 명령 대상에 포함됐다. ‘콘텐츠허브’는 1월에는 ‘마카롱치즈젤리몬스터’에 대해, 12월에는 ‘상콤후르츠슬라임’, ‘2000폼폼탱탱슬라임’에 대해 리콜 명령을 받았다.
리콜 명령 두 번 받은 '액체괴물' 업체 명단 ⓒ베이비뉴스
◇ 첫 리콜 이후 기준 강화돼 리콜 대상 제품 늘어
2018년 1월 리콜 명령 때보다 12월에는 7개 업체 모두 리콜 대상 제품이 늘어났다. 최대 6배까지 증가한 곳도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액체를 포함하는 완구류 및 학용품에 CMIT,MIT를 사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면서 리콜 대상 제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액체괴물 제품 30개 중 25개에서 독성물질인 붕소가 유럽연합 기준치를 최대 7배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붕소 화합물에 과다 노출되면 생식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감에 첨가되기엔 부적절하다.
국표원은 지난해 12월 12일,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상 완구안전기준을 개정해 올해 1월 1일부터는 액체괴물을 포함한 모든 완구에 유럽기준과 동일한 붕소기준(300mg/kg)을 적용하고 있다. 즉, 올해부터 생산된 액체괴물에는 붕소가 300mg/kg이상 들어가서는 안된단 얘기이다. 국표원은 올 해 상반기 중으로 CMIT, MIT 뿐 아니라 붕소 기준치를 적용해 액체괴물과 관련한 안정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리콜 명령 두 번 받은 업체들 대부분 답변 회피
리콜 명령을 두 번 받은 업체들은 성실하게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을까? 국가기술표준원이 소비자들에게 리콜에 대해 문의하라고 안내한 전화번호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통화를 시도해본 결과, 대부분은 액체괴물과 관련한 답변을 피하거나 아예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주)카라멜팝콘’ 대표는 지난 7일 “액체괴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고, ‘재미존’ 관계자는 지난 11일 “대표는 2주 간 해외 출장 중이다. 기자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콘텐츠허브’도 11일 “대표가 출장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앨리스디자인(주), 애니토이, 미정아트는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음성사서함 멘트로 바로 연결이 됐다.
8일 '은혜사' 관계자로부터 유일하게 의미있는 답변을 받았는데, 이 관계자는 “리콜 명령을 성실히 이행 중”이라면서도 “리콜 대상 제품을 제조할 당시와 판매 당시의 CMIT,MIT 기준이 달라져 리콜 대상이 된 것은 억울한 면이 있다. 액체괴물 말고도 기저귀 등 타 영유아 제품에도 여전히 CMIT,MIT가 들어간다”고 억울함을 강조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