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중금속 제대혈 통해 태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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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중금속 제대혈 통해 태아 전달"

최예용 0 4261

[세계일보] - 입력 2015-06-17 20:44:01

 

“환경호르몬·중금속 제대혈 통해 태아 전달”


장윤석 교수팀 체내 경로 규명
“태반이 장벽 역할. 노출량 적지만  수은 등 일부 물질 고농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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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을 태아에게 전달하는 주범이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 즉 ‘제대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대) 장윤석(사진) 교수팀은 17일 산모와 태아의 독성 환경오염물질의 노출과정과 체내 분포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산모와 태아에게서 채취한 혈액과 태반조직, 산모의 소변에서 납·카드뮴·수은과 같은 중금속류, 염화다이옥신·브롬화다이옥신과 같은 다이옥신 유사물질, 브롬화난연제인 브롬화 다이페닐에테르 등의 오염물질을 동시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든 오염물질은 산모의 혈액에서 태반을 통해 이동, 제대혈에서 검출됐다. 대부분 오염물질은 태반이 가진 장벽효과로 인해 태아에게 노출되는 양이 줄어들지만 수은과 브롬화다이페닐에테르는 산모의 혈액보다 제대혈에서 오히려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혈액 속에 극미량만이 검출되는 다이옥신과 비슷한 물질인 브롬화다이옥신과 다염화나프탈렌도 태반을 통해 제대혈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산모와 태아에 분포돼 있는 차이를 밝혀냄으로써 오염물질이 태반 내에서 이동하는 메커니즘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교수는 “산모에게 축적된 환경오염물질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은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에 노출되면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며 “성인들의 무방비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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