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생체 내에서 항상성, 생식, 발달과장과 관련련 호르몬의 합성, 분비, 대사, 수송, 결합 및 제거를 교란시키는 외부에 존재하는 물질을 말하며, 체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 '환경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미국은 내분비계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엔도크린 디스럽터(endocrine disruptor)'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화학물질이 내분비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1996년 『잃어버린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이 미국에서 출판되면서부터다. 이 책에서 테오 콜본과 다이엔 듀마노스키, 존 피터슨 마이어 등은 ‘도둑 맞은 미래’라는 제목으로 합성 화학물질들과 성적 발달의 변이, 행동과 생식 문제들을 고찰한다. 이후 일본 NHK 방송이『잃어버린 미래(Our Stolen Future)』를 바탕으로 화학물질이 체내에서 작용하는 과정을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하며 처음 '환경호르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환경호르몬으로 사용되면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지게 됐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호르몬이라는 단어는 몸 속에서 합성된 물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라는 신조어에는 오류가 있다.
때문에 현재는 일본, 한국에서 모두 내분비계교란물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인식되는 화학물질은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World Wildlife Foundation)에서 규정한 67종이 가장 유명하다. 여기에는 살충제로 잘 알려진 DDT 등 농약 41종과 음료수 캔의 코팅에 쓰이는 비스페놀A,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염화비페닐(PCBs:polychlorinated bisphenyls), 프탈산 수지(phthalates) 등도 대표적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다.
생물의 내분비계는 주로 성장, 성(性), 영양 관계의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데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호르몬 중에서도 성호르몬에 많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비슷한 벤젠 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성적인 부분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데, 남성의 정자 수를 급격하게 감소시키거나, 성장이 억제되는 문제, 생식 이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오염된 환경에 사는 물고기, 조개, 악어 등에서 수컷 성기의 여성화가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내분비계교란물질은 낮은 농도에서 긴 시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 영향을 확인하고 대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대한 회의를 거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일상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반 농산물 대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 농산물을 먹는 것이며,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일회 용기에 들어 있는 라면, 깡통에 들어 있는 음료수나 통조림,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음료수나 음식에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녹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2015.06.15 15:17:22 에코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