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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수 :2,222 | 댓글 :0 | 14-08-08 14:32

[바다로간제돌이5]돈내고 돌고래 만져보기,이래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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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돌고래 만져보기, 이래도 되는 걸까

[바다로 간 제돌이, 그후 1년⑤]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기

2014 8 6 오마이뉴스 조민영 (통영거제횐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경남 거제시 지세포 지역에 지난 4월 초 개장한 거제씨월드는 돌고래체험장이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고래류 51마리의 40%에 해당하는 20마리를 보유한, 가장 큰 시설에 속한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더 코브>에서 소개된 바 있는, 잔혹한 방법으로 고래를 잡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일본 다이치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16마리와 러시아에서 수입한 벨루가라는 이름의 흰고래 4마리다.

거제씨월드는 거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싱가포르 자본이 투자한 시설이다. 제돌이의 자연방사가 결정된 후에 20마리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치 단체가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반생태적인 시설을 앞장서서 추진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13년 5월, 환경부 낙동강유역관리청은 돌고래 체험시설 완공에 앞서 임시로 수용할 거제 앞바다의 수온이 흰고래가 살 수 있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흰고래 수입허가 신청을 한 차례 반려한 바 있다. 거제씨월드 측은 서울시의 돌고래쇼 중단과 제돌이 방사 흐름을 의식하여 '돌고래쇼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7월 25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회원이자 거제 시민인 나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사람들과 거제씨월드를 방문하여 '돌고래 프리젠테이션'과 '돌핀인카운터'라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봤다. '돌핀 프레젠테이션'은 먹이주기로 돌고래를 유인해 뛰어오르기, 돌고래 등 위에 타기, 공치기 등을 체험하는데, 기존의 돌고래쇼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거제씨월드 관계자는 "이 프레젠테이션은 기본적으로 돌고래와 조련사의 교감을 보여주면서 고래 생태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령, 돌고래가 점프를 할 수 있는 이유(고래 꼬리의 힘때문)에 대해 설명하며 실제 고래 점프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런 걸 돌고래쇼와 다를 바 없다고 보는 것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 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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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핀프레젠테이션 시간, 고래 등에 올라탄 조련사. 돌고래와 함께 물살을 가르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지난 7월 25일, 국내 최대·국내 유일의 '돌고래 힐링체험파크'라는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체험을 해봤다. 거제씨월드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해안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 4월 1일 개장했다. 거제씨월드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16마리와 러시아에서 수입한 벨루가라는 이름의 흰고래 4마리가 있다. 국내 최대 보유다.

체험에 앞서 돌핀프레젠테이션(이라쓰지만 돌고래쇼라 읽는다)을 잠깐 관람하고 수족관 주변을 둘러보았다. 큰돌고래에 비해 벨루가라는 흰돌고래는 몸집이 큰데, 육안으로 보기에 아파트 작은방만한 곳에 4마리가 있었다.

난생 처음 벨루가를 보았는데 그 크기에 놀랐고 좁은 곳에 4마리가 모여 있는 모습이 답답해 보였다. 너무 좁아서인지 4마리가 모두 수직으로 서서 물 위로 머리를 내밀어 먹이를 받았다. 관람객들이 만져보게 해주고 먹이를 하나 던져 주는 식이다.

잠수복으로 갈아 입고 돌핀 인카운터(dolphin encounter)라는 체험프로그램(체험비 12만원)에 참여하기위해 여러 수족관을 지나 관람석과 좀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수영장 풀을 연상시키는 수족관은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깊이 4m, 전체면적은 25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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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으로 서서 물 위로 머리를 내밀어 먹이를 받아 먹고 있는 벨루가 흰고래들.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4m 깊이 수족관서 체험... 덜컥 겁이 났다

깊이가 4m나 되는 수족관 옆을 걷는데 손잡이나 안전장치가 없어 안내원을 팔을 꼭 잡고 걸었다. 수족관 바닥이 훤히 다 보였는데 바닥은 짙은 녹색에 가까운 이끼가 가득 있었고 조금만 방심하면 물에 빠질 것 같았다(돌고래 배설물이 아니냐고 했더니, 이끼라고). 수족관은 좁았고 그 속에 커다란 돌고래가 이리저리 헤엄치고 있었다.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무서워서 입수를 못했다. 나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고 바다에서 수영도 할 줄 알지만 "물 속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돌고래가 물고기인 줄 알고 문다"는 말에 겁이 덜컥 났다. 체험을 하는 바닥 너비가 1m 이상은 된다고 했는데, 그보다 상당히 좁게 느껴졌고 그 너머는 바로 4m 물 속이었다.

체험 시작 전에 안내원이 설명을 하며 나에게 "구명조끼를 입겠냐?"고 물어서 "의무적으로 하는 거 아닌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물을 보니 무서움이 느껴져서 "구명조끼를 입겠다"고 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체험장에 도착해서 물 속에 입수했다. 겁은 좀 났지만 답답한 마음에 구명조끼를 벗었더니 조련사가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한다. 안전상의 이유라고 하는데 안내원의 말과 달라 좀 의아했다.

7살 꼬마도 돌고래체험을 한다고 하는데(돌핀 인카운터의 경우, 입장 가능한 연령은 만 4세, 신장 120cm 이상이다) 내 아이라면 이곳에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다. 등지느러미를 만지게 하고 가슴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도 만져보게 했다. 다음에는 돌고래를 뒤집어서 생식기를 보여주고 항문까지 보여줬다. 뒤집을 때 중심을 못잡은 돌고래는 벽쪽에 몇 번이나 부딪혔다.

"고래는 새끼를 어디로 낳나요?"... 괜히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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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이 덜컥 났다.
ⓒ 조민영


안아서 뽀뽀를 하게 하고 사진을 찍는 직원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련사가 포즈를 취하게 한다. 악수와 포옹을 하게 하는데, 나는 체험 공간이 좁게 느껴져 4m 물 속으로 빠질까봐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이어서 돌고래가 물을 뿜고 숨을 쉬는 분수공을 보여주는데, 조련사가 분수공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니 분수공이 벌어진다. 노래도 한다고 하면서 분수공을 계속 찌르면서 소리를 내게 한다. "돌고래가 여기에 온 지 3개월 정도 밖에 안 되었다"고 밝힌 조련사는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해 노래소리가 아닌 방구 소리를 낸다"며 계속 소리를 내게 했다.

조련사가 "질문이 없냐?"고 해서 "새끼는 어디로 낳냐"고 물었더니 돌고래를 다시 뒤집어서 배쪽 3개의 줄 가운데 가운데 줄에서 새끼를 낳는다고 했다. 수놈은 줄이 한 개인데 생식기가 속에 들어 있다고 했고, 교미를 할 때는 물 속에서 서거나 옆으로 누워서 한다고 했다.

궁금증이 해결되기는커녕 커다란 생명체의 생식기를 적나라하게 보는 게 불편했고 설명 도중에 돌고래가 또 중심을 못잡아 벽에 부딪혔다. 질문한 걸 후회했다. "먹이는 몇 번을 주냐?"고 했더니 하루에 다섯 번을 준단다. 다섯 번 훈련을 하면서 먹이를 준다고 한다. 계속 받아 먹는 걸 보니 배가 고픈 듯했다.

돌고래 입 끝부분에 상처가 나 있는 게 보였다. 등부분에도 긁힌 흔적도 있었다. 조련사 말이 다른 돌고래의 공격을 받아서 그렇단다. 체험을 하면서 가장 눈여겨본 게 돌고래의 눈이다. 눈빛을 유심히 봤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여 조금 안쓰러웠다.

체험에 사진 촬영까지 견뎌야 하는 고래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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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나는 열혈 동물애호가는 아니지만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커다란 생명체가 좁은 수족관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미안한 일이다. 안내원의 체험 설명, 잠수복 착용, 실제 입수해서 체험하기까지 다 포함해서 60분이 소요된 듯하다.

물 속에는 한 4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넓은 바다를 마음껏 돌아다녀야 할 고래들이 이 좁은 곳에서 체험을 이유로 훈련을 받는가 하면, 체험을 끝내고도 많은 관람객을 상대로 일일이 사진 촬영을 하고 악수도 해야 했다.

체험장에는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가족도 입장을 금지시킨다. 내가 무섭다고 남편을 불러달라고 했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 체험 사진은 전문 사진사가 와서 찍어준다. 포토존이라는 곳에 가서 찾으면 된다고 해서 USB에 담아달라고 했더니 3만5000원을 내라고 한다.

물론 "액자를 포함해 전문 사진사의 대리 촬영비 그리고 USB에 사진을 넣어주는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고, "체험자를 제외한 사람을 수조에 들였을 경우 관리 통제가 되지 않아 다른 가족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는 하지만, 돌고래의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건 다소 아쉽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날의 고래체험은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20마리의 큰돌고래와 벨루가가 꼭 "살려달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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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제돌이, 그 후 1년] 기획시리즈 기사는 다음을 클릭하면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eco-health.org/board_list_info.php?seq=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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