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부산 기름유출사고는 무리한 해상급유가 부른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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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부산 기름유출사고는 무리한 해상급유가 부른 인재

관리자 0 4532

Save Our S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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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기름오염사고는

높은 파도에 무리한 해상 급유가 부른 분명한 인재!

216일 오후 3시 부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공동으로 부산 남외항(앞바다) 기름오염사고 현장을 긴급히 조사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5일 오후 2시경 화물선 ‘캡틴 벤젤리스 엘’호에 연료용 기름을 해상에서 공급하던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가 너울성 파도로 충돌하면서 기름을 공급받던 선박의 연료탱크에 구멍이 생겨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었다. 해경에 따르면 유출된 기름은 연료용으로 사용되는 벙커C유로, 유출양은 총 237㎘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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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기름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사고선박을 구멍난 연료탱크의 반대쪽으로 기울인 모습

부산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현장은 매케한 유류냄새가 코를 찔렀고, 넓게 형성된 기름띠가 파도에 밀려 떠다니고 있었다. 우선 기름이 유출된 ‘캡틴 벤젤리스 엘’호는 묘박된 상태로 구멍난 연료탱크의 반대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유류공급선과 충돌로 생긴 구멍은 긴급 조치로 메워져 있었고, 충돌 이후 흘러내린 기름의 흔적이 시커멓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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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사고선박에서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연료탱크의 구멍을 메운 모습

우선 이번 기름유출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바로 해상 급유 과정에서 발생한 선박간 충돌이다.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과 공급받는 선박이 높은 너울성 파도로 부딪히면서 배에 구멍이 나고, 이곳으로 기름이 흘러나온 것이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높은 파고로 선박간 충돌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해상급유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만약 당시 높은 해상의 파고를 인지하지 못하고 해상급유를 진행했다면 더 큰 문제다. 해상급유 시 기상 및 해상 상황의 파악이 안된다는 것이고, 이는 해상급유에 따른 관리 및 사고 예방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부산 앞바다 기름오염사고는 높은 파고에 무리하게 해상급유를 진행하다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며, 안일하고 무책임한 해상급유 관리시스템의 부실이 부른 분명한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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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 모습

특히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은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추산해야 한다. 해양 기름오염사고는 유출량에 따라 오염의 정도나 범위를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경은 얼마전 여수 GS칼텍스 우이산호 기름오염사고 당시 GS측이 발표한 최초 유출량은 의도적 축소 의혹이 있고, 자체 발표한 유출량 또한 환경연합의 조사 결과보다 적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유출량을 제대로 산정하지 않아서 추가 피해나 2차 오염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해경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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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을 흡착띠로 흡착하는 모습

또 현장에서 본 기름오염의 확산 범위는 예상보다 컸다. 해경은 공식 발표에서 유출된 기름은 사고 선박으로부터 남방 2.5마일 해상까지 넓게 기름띠가 퍼져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긴급 방제에 동원된 선박들은 사고 선박으로부터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해경이 발표한 기름확산 범위보다 더 멀리 기름이 확산되고 있었고, 방제작업은 유화제 살포, 흡착띠나 흡착포를 이용한 흡착이 주된 작업이었다. 특히 외해나 연안으로 기름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오일펜스는 눈에 잘 띄질 않았다. 해경은 3일간 방제를 통해 기름오염을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방제에 투입된 선박의 기름오염 제거 방식이나 작업 속도로 볼 때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보다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작업을 통해 기름오염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해양생태계 파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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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와 방제작업 중인 해군함정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름오염의 확산이 육안으로 봤을 때 사고 선박으로부터 대부분 남동 방향으로 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경, 해군, 해양환경관리공단, 민간방제업체의 방제 선박들도 이 방향으로 넓게 퍼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기름의 연안유입으로 인한 피해 확대의 가능성은 적어보였다. 그렇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의 상황을 고려해서, 연안유입에 따른 2차 오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제활동에 최대한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부산 앞바다 기름오염사고는 해상급유의 문제를 적나라게 보여준 인재 중의 인재다. 해양당국은 사고 지점이 선박의 운항이 빈번하고, 선박간 충돌 등 해상사고가 잦은 지역으로 철저한 안전 통제나 사전 조치를 통해 사고를 예방했어야 했다. 따라서 높은 파도에도 안이하게 해상급유를 방치한 책임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특히 대형탱크로리 차량 12대에 해당하는 237㎘라는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방제작업이 완료되더라도 기름으로 인한 바다생태계의 치명적 악영향과 해양환경의 오염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여수 GS칼텍스 우이산호 기름오염사고가 발생한 지 2주일도 안돼 다시 부산 앞바다에서 기름오염사고가 다시 발생한 것은 해양관리당국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의 결과다.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기름오염으로 망치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관리당국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사고 원인의 한점 의혹없는 규명과 함께 신속한 방제 및 실질적 재발 방지대책의 수립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2014216

부산환경운동연합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내용문의; 최수영 사무처장 (010-6763-7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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