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살인 '간접흡연'...주먹구구식 흡연제한구역
◀ANC▶
최근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담뱃값을 올려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비흡연자의 간접흡연피해를 줄이는 문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의 한 금연구역, 실외이다 보니
금연구역이란 인식을 잘 하지 못합니다.
◀SYN▶ 흡연자
"노출된 공간에서는 담배 피워도 그렇게(간접흡연 피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간접흡연의 피해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전문가와 실험을 해 봤습니다.
아파트 현관에서
두 남성이 담배를 피웠더니, 1층에서는 담배연기 유해물질이 평균 79 마이크로그램, 2층에서는 15 마이크로그램이 측정됩니다.
◀INT▶ 김성렬 교수/순천향대학 환경보건학과
"(1층은) 흡연이 허용된 술집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흡연이 허용된 술집에서는 평균 75 마이크로그램이 측정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유해성 기준 25 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넘습니다.
담배연기 유해물질 농도가 75이상이면 심장이나 혈관 관련 단기 사망률, 즉 하루 내에 사망할 확률이 5%나
증가한다고 WHO는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매일 담배연기에 한 차례 이상 노출되는 비율은 남성이 49%, 여성이
35%에 이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흡연구역 제한은 아직 주먹구구식입니다.
특히 실외의 경우는 별다른 기준도 없이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나눠져 있어 간접흡연의 피해는 전혀 줄지 않고 있습니다.
◀INT▶ 임민경 센터장/국립암센터
"금연빌딩 안보다 금연빌딩 밖에서의 간접흡연 노출이 많다든지 현장을 잘 감안한 금연정책이 향후에 지속적으로..."
때문에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실외의 경우도 담배연기가 새나가지 않는 흡연장소를 마련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MBC 뉴스데스크 2013년 4월8일자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