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보고 먹지마세요] 소시지 속 ‘아질산나트륨’ 얼마나 위험할까
[앞만보고 먹지마세요] 소시지 속 ‘아질산나트륨’ 얼마나 위험할까
아질산나트륨…메트헤모글로빈혈증·ADHD 유발 가능성…과다 섭취 주의
컨슈머치 |이우열 기자 | 2016. 3. 3
식품의약안전처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이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보다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ㆍ가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식품의 영향가를 유지시키거나 부패ㆍ변질ㆍ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민의 식품ㆍ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물질로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식품 안전사고에 쉽사리 식품첨가물을 믿기 어렵다.
컨슈머치는 실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화제가 됐던 식품첨가물을 진실을 알아보는 기획특집 '앞만 보고 먹지마세요'를 준비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미국에서 햄·소시지가 발암물질로 분류되자 국내 소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섭취 수준에 비춰보면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역시 민감하다.
▶발색제 '아질산나트륨'은?
육가공식품에서 가장 문제가 된 물질은 '아질산나트륨'이다.
아질산나트륨은 보통 가공육이나 젓갈 등에서 발색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제품 색상 변화를 지연시키고 기존의 색을 유지 및 개선시켜 ‘색소고정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 아질산나트륨은 가공육제품 발색제 역할로 쓰인다(출처=Pixabay).
또한 식중독을 유발하는 보툴리눔균을 포함한 많은 그람 양성균을 억제하고 고기의 지방 산화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고기 내 지방이 산화되면 맛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악취와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현재 우리나라 식육가공품은 제품 내 아질산나트륨 잔존량을 기준으로 식육가공품은 70ppm, 어육소세지는 50ppm, 명란젓은 5ppm 이하로 사용이 제한돼 있고 훈제연어에는 전면 사용이 금지돼 있다.
▶암 유발 가능성…영·유아 특히 위험
아질산나트륨은 체내에서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해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 ‘나이트로조아민’을 형성해 4개월 이하 유아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드물게는 영아에게 메트헤모글로빈혈증 또는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메트헤모글로빈은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떨어뜨리고 산소 운반을 방해한다. 메트헤모글로빈이 전체 헤모글로빈 중 35%를 넘으면 두통 유발 및 숨이 차오르고 80%를 초과하면 치사량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외에 체내 흡수된 아질산나트륨은 다른 음식물의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 암 유발 및 당뇨, 치매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강력한 발암물질을 생성해 도파민 분비 이상이나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정확한 가이드라인 제시되야
논란이 일자 당장 한국육가공협회, 북미육류협회를 비롯한 각국 농업부 장관 등은 해명 발표를 하며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나섰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 국민이 먹는 햄이나 소시지의 1인당 일일평균 섭취량이 WHO가 권고한 허용량에 1%정도에 불과해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가공육제품을 굽거나 튀기는 것보다 삶거나 쪄서 먹으면 유해물질이 덜 생성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쉽지 않아보인다. 현재 명확한 기준이 제시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걱정 속에 가공육에 대한 공포만 늘어가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가공육·적색육 섭취에 대해 외국 섭취 권고 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정 섭취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사 원문보기 - http://www.consumuch.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