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낚시 증가…잡은 물고기 먹어도 될까?
2013년6월8일자 SBS8시뉴스 기사입니다.
요즘 한강 변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보다 강물이 깨끗해지고 물고기도 많아졌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잡은 물고기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 변을 따라 낚싯대 행렬이 길게 이어집니다.
유속이 약해 물고기가 잘 잡힌다는 곳마다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팽팽한 밀고 당기기에 이어 뜰채까지 동원한 끝에 어른 팔뚝 크기의 잉어를 겨우 건져 올립니다.
한강을 대표하는 어류인 누치도 단골손님입니다.
길이가 50cm가 넘습니다.
날이 저물면 밤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어둠이 깔리자 여기저기서 입질이 시작됩니다.
가양대교 아래 강변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장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밤마다 북적입니다.
[김광수/서울 창전동 : 조금 날씨가 더워져야 물고기가 많이 나오죠. 제일 많이 나올 때는 장마 때고요.]
서울시 조사 결과 한강에 사는 어류와 수생동물은 31종으로 10년 전 20여 종에 비해 꾸준히 늘었고, 덩달아 낚시꾼들 역시 크게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한강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먹을 수 있느냐는 겁니다.
[(잡은 물고기 어떻게 하세요?) 먹죠. 약을 해서 먹기도 하고. 잉어는 비늘이 약이라 녹두랑 고아 먹어요]
[장어는 우리가 필요하니까 먹으려고 잡는 거죠. 한강에서 잡은 장어 먹다가 딴 데 가서 못 먹어요.]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5년 동안 한강에서 잡은 붕어, 잉어, 누치의 살코기를 조사했더니 모든 어종에서 중금속 잔류 허용기준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매운탕 형태로 먹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살코기 농도보다는 높은 농도의 섭취를 우리가 하는 문화적 습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조심해야 합니다.]
환경부도 민물고기 섭취 가이드 라인을 통해 임산부나 12세 이하 어린이는 조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서울시는 낚시 인구가 늘어나는 장마철에 무분별한 어로 행위를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낚시 금지 구역을 6곳 추가 지정해, 단속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