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산양분유서 또 세슘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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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산양분유서 또 세슘 검출

최예용 0 6174
영유아 산양분유서 또 세슘 검출
일동측 "극미량이라 무해" VS 엄마들 "극미량도 불안"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의 산양분유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 이미 지난해에도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던 산양분유에서 또 다시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일동후디스 측은 "극미량이라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지만, 엄마들은 "극미량이라도 찝찝하고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주시 재난안전과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분유, 우유, 이유식 등 가공식품에 대한 방사능 물질을 검사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한 언론사가 검사결과를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슘이 검출된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산양분유와 프리미엄산양유아식으로 모두 뉴질랜드에서 제조 후 수입된 것이다. 세슘의 양은 산양분유 0.81Bq/kg(베크렐), 산양유아식 0.97Bq/kg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370Bq/kg에 크게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 검사를 실시한 경주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20일 베이비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사능 허용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라 특정 업체명을 내지 않았고 확인해줄 수도 없다"며 "유해성 자체 판단도 내리지 않았고 기준치에 만족하는지만 확인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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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가 또 다시 산양분유 세슘 검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차일드세이브와 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8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하지만 아이들이 먹는 영·유아용 식품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사실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지난해 환경운동연합과 서울시가 벌인 검사에서도 세슘이 미량 검출된 바 있어 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엄마들이 자주 찾는 포털의 한 육아카페에는 이번 세슘 검출을 두고 불안하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엄마는 "이런 결과를 놓고 뭐라고 변명할지, 아이들이 먹는 건데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서 없애는 게 정상"이라며 "(다른 분유보다 산양분유는) 더 비싸게 팔면서 세슘까지 먹으라니 소비자를 너무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엄마는 "극미량이라 인체에 무해하다니, 분유값은 제일 비싸면서 저게 할소리인가. 신생아인 우리 아기, 조리원에서 일동후디스 제품 먹었는데 찝찝하다. 다른 분유들은 (세슘이) 안 나오는데 참 안타까울 뿐"이라고 걱정했다.

환불을 원하는 엄마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 엄마는 "모유 먹이다가 다른 분유는 안 먹어서 어쩔 수 없이 먹였는데 화난다. 전화하는데도 계속 불통이고 집에 10통 있는데 화만 나네요. 안 뜯은 거 환불되겠지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번 검사 결과를 두고 일동후디스 측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산양분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세슘이 들어있을 수 있지만, 굉장히 극미량이라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20일 베이비뉴스와 통화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세슘이란 게 공기 중, 먹는 물에도 많이 존재한다. 극미량이라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양분유는 뉴질랜드에서 산양을 자연 방목하다보니 산양들이 들판에서 놀다보니까 공기 중에 이런(세슘) 것들이 나올 수 있다. 타사 제품들은 (많은) 가공과정에서 수용성인 세슘이 빠져나갈 수 있지만 우린 가공 과정이 적다"며 "모유와 비슷한 산양분유는 소화흡수가 잘되고 황금변을 싸는 장점이 있다. 장점을 살리고 싶어서 자연방목 원유를 택했던 거고, 원유함유량도 타사에 비해 높다보니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세슘이 극미량이라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반감기(방사성 원소나 소립자 따위의 질량이 시간에 따라서 감소할 때, 그 질량이 최초의 반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라고 해서 신생아는 90일이다. 먹는 대로 배출이 된다"며 "원유함량을 고수하고 신선하고 좋은 원유로 먹이려고 하는데 이런 발표가 날 때마다 기업입장에선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 2013년 5월2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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