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성명서] 일본 정부는 전 지구적인 핵 테러를 즉각 중단하라!
성명서 핵 오염수 4차 해양투기 종료! 일본 정부는 전 지구적인 핵 테러를 즉각 중단하라! |
지난 17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4차 해양투기를 종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7일까지 약 7,800t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했으며, 작년 8월 24일 1차 해양투기 투기 이후 현재까지 처분된 핵 오염수는 3만 1,200t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8일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올해 4월 시작하는 2024 회계연도(24.04~25.03)에는 총 7차례에 걸쳐 해양투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5차 해양투기 개시는 4월 하순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바다에 버리는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외에 여러 방사성 물질이 잔류한다. 요오드 129, 스트론튬 90, 루테늄 106, 테크네튬 99, 세슘137, 플루토늄 239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정화한 후 물로 희석해서 버린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들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총량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한다고 하지만 이 설비 또한 모든 방사성 물질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며, 또 정화한다고 해도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잔류할지 모른다. 정보의 폐쇄성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네 차례나 이어진 오염수 안에 어떤 핵종이 얼마만큼 방출되었는지 기본적인 정보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출 회차를 높일수록 오염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도쿄전력의 4차 해양투기 방사성 오염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중수소 17만Bq/L로 지금까지 버려진 오염수 중 최고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오염수에 포함된 기타 핵종 역시 고시 농도 대비 총합은 0.34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해양투기 초기에는 농도가 낮은 오염수를 버렸다면, 해양투기가 진행될수록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높은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다. 이는 오염수로 바다 생태와 환경 오염이 어떻게 진행될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으며,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이 바다 미세플라스틱이나 중금속 등과 결합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오염원(문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태도도 문제지만,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일본이 지진에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핵 발전소와 오염수 문제의 불안을 증폭한다. 지난 15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5.8의 강진이 일어나 오염수 해양투기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지진으로 신음하는 일본을 보자니, 지진대 위에 핵 발전소를 세운 나라가 13년 밖에 되지 않은 후쿠시마 폭발 사고를 교훈 삼지 못하고, 노후 핵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무모한 생각이 참으로 놀랍다.
현재, 후쿠시마 사고 원전 1, 2, 3호기에는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가 약 880톤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쿠시마 핵 발전소 폐로를 위해 오염수 해양투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일본 정부지만, 현재까지 데브리에 접근도 못하는 상황에서 30~40년 해양 방출은커녕, 해양투기가 10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방사성에 있어 안전 기준은 0(Zero)이 되어야 한다. 독(毒)을 물로 희석한다고 해서 물이 되지 않는다. 독(毒)은 독(毒)일 뿐이다.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즉각 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육상 장기 보관을 실행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인류 그리고 생태계에 대한 도리다. 우리 정부 역시 IAEA와 일본 정부가 떠드는 것을 그대로 읊조리는 앵무새 역할에서 벗어나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주권국으로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24년 03월 19일 환경운동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