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신축 아파트 수백세대세 라돈 발암 물질 초과 검출
2019.07.03 강원일보
3월 입주 국내 환경 허용치 3배 이상 나와 불안 확산
입주민 대표회의 구성 대책 촉구 “수개월째 조치 없어”
시 “라돈 기준치 검사 항목에 포함 안돼…관련법 검토”
【강릉】강릉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일 강릉시와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올 3월 사용검사를 마치고 입주한 이 아파트는 화장실, 욕실 선반과 현관 출입구 바닥 등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라돈 측정값이 국내 환경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가 나와 주민들이 업체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일부 아파트에서 국내 환경 기준치(148bq/㎥)를 3배 이상 초과하는 450bq/㎥에 달하는 수치가 나와 경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업체 측에 라돈 수치 측정과 함께 문제가 되는 건축 자재 교체 등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에 입주민들은 급히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업체에 개선 대책 시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업체는 정식 입주자 대표회의가 구성되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주민들은 결국 오는 15일께 정식으로 대표회의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위원회에 참여한 한 입주민은 “수억원을 지불하고 입주한 새 아파트에서 발암 물질인 라돈이 허용치를 초과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몇 개월째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사용 검사 시 검사 항목에 라돈 기준치는 포함돼 있지 않아 현재로선 마땅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련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