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허용치라서 안전하다?
방사능 허용치라서 안전하다?
“적은 양이라도 피폭되면 암 발생한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연구위원장 특강에서 밝혀
경주신문 | 이필혁 기자 | 2016년 03월 03일
↑ 김익중 연구위원장이 방사능 허용기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연구위원장(동국대 교수)은 특강을 통해 적은 양이라도 방사능에 피폭되면 암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경주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기준치 이하의 낮은 방사능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의 특강에는 삼중수소에 노출된 양남과 양북면 거주 시민을 비롯해 탈핵에 관심 있는 시민이 참석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유럽방사선위험위원회(ECRR)의 최근 논문을 바탕으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을 비판했다.
그는 “피폭량 평가는 역학조사 결과(실제로 발생한 건강영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만 ICRP 이론은 역학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피폭량 측정과 이에 근거한 ICRP의 건강영향 평가 결과는 이론치일 뿐이다”고 밝혔다.
피폭량을 계산하는 목적은 방사능 피폭의 건강양향을 설명하거나 미래의 건강영향을 예측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까지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피폭량 계산법이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ECRR(유럽방사선리스크위원회)은 피폭량과 건강영향을 평가하면서 ICRP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 원전 주변 갑상샘암 증가 조사결과를 토대로 ICRP 방식의 계산법은 틀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원전주변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면 암이 발생하면 안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실측치는 ICRP 주장의 약 300배 가까이 높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 피폭과 관련된 역학조사 결과들이 많이 축적돼있으며 이런 역학조사 결과는 대부분 ICRP 피폭량에 근거한 이론적 평가치보다 300배 이상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ICRP 피폭량 평가방법이 실측치와 상이한 이유를 ICRP가 외부피폭을 모델로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의 영향은 다른데 불구하고 ICRP는 외부 피폭을 근거로 데이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ICRP는 암과 유전병 이외의 다른 건강영향은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ICRP 평가방법에 몇 가지 고려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ICRP는 내부피폭 과소평가, 세포 내 분자들의 화학결합 절단 효과, 자유라디칼 형성효과, 효소 활성 영향 등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중 내부피폭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CRP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추정된 외부 피폭과 암 발생과의 연관관계로부터 피폭량과 암발생 확률의 관계를 정립했다”며 “핵폭탄의 경우 내부피폭보다 외부피폭이 많으며 내부피폭과 외부피폭은 건강영향 매커니즘이 완전히 다름에도 이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피폭량에 같은 위험으로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양남, 양북 지역 주민들의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삼중수소는 베타붕괴(전자 하나가 핵 밖으로 튀어나가는 현상)를 겪은 후에는 헬륨으로 원자가 바뀐다. 삼중수소는 몸 속에서 DNA 등 각종 세포 내 분자에 끼어들 분자의 구조를 완전히 바뀌게 한다. 이런 핵종 변환을 일으키는 원자들은 그 위험성이 더 크다”면서 “방사능 피폭이 허용치라서 안전하다는 설명은 거짓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사능 피폭 허용치에 대해 한수원은 “원전주변은 방사능 허용 기준치 이하로 방사능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필혁 기자 dlvlfg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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