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2 jtbc, 라돈침대 팩트체크

핵ㆍ방사능 안전-라돈침대
홈 > Hot Issue > 핵ㆍ방사능 안전-라돈침대
핵ㆍ방사능 안전-라돈침대

20180522 jtbc, 라돈침대 팩트체크

시민센터 0 4303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6951_6178.jpg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6951_7193.jpg
 

[앵커]


라돈 침대 사태가 '집단소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800명 넘게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부에 책임을 묻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이유 입니다. < 팩트체크 > 팀은 라돈 관리 기준이 어떤지, 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라돈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계실 텐데 얼마나 독한 물질인가요?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6971_7881.jpg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6993_5533.jpg
 

[기자]

흡연에 이어서 폐암의 발병의 두 번째 원인입니다.

환자의 3에서 14%가 라돈으로 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미국의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라돈으로 사망한 사람이 1년에 2만 1000명입니다.

1만 7400 명인 음주운전보다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위험한 물질이면 정부가 좀 철저히 관리를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관리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2007년부터 관리가 시작 됐습니다.

위험성에 비해서는 좀 늦은 편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1970부터 90년대까지 걸쳐서 관리가 시작됐습니다.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7037_5867.jpg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7037_7705.jpg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7037_9172.jpg
0efff41df7ef4308b24267cebc1840b2_1527007038_0529.jpg
 

 

[앵커]

그런데 기준이 미흡하다라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라돈은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인데, 이게 실내로 침투가 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환기가 잘 되면 위험하지 않지만, 공기가 안 통해서 쌓이면 폐로 들어가서 암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WHO는 실내 공기 중 라돈이 100BBq/㎥을 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한국의 기준은 200Bq/㎥, 이 마저도 아파트 같은 공공주택만 해당이 되고, 일반주택은 기준이 없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148Bq/㎥로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WHO가 우리보다 2배 더 엄격하다는 얘기인 것이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수치가 낮을 수록 엄격한 것입니다.

독일은 100Bq/㎥, 미국은 148Bq/㎥입니다.

스웨덴은 200Bq/㎥인데, 이것은 우리처럼 권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그리고 영국은 우리와 같은 200입니다.

148Bq/㎥정도의 라돈에 매일 노출이 되면 하루에 8개비의 담배를 평생 피우는 것과 같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48Bq/㎥이면 즉시 집을 수리하라고 정부의 권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조승연/연세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 : 선진국에서는 라돈이 폐암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들은 (입증이) 다 끝난 얘기에요. 90년대에. 요새 나오는 논문 보면 라돈 자손핵종이 피속으로 녹아들어 가거든요. 너무 작아서. 혈액암을 일으키고, 뇌암, 피부암의 원인이라고 추가적인 위험성 얘기를 하죠.]

실내 공기의 질은 건축자재에 라돈이 들어가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준이 없습니다. 2014년에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침대 매트리스'였잖아요. 이런 개별 제품에 대해서도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이들이 입에 물거나 빨 수 있는 장난감, 혹은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은 라돈이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다른 가공제품은 1mSv를 넘으면 안됩니다. 이런 것은 국제기준과  우리는 같습니다.

참고로 Bq은 '물질이 뿜어내는 방사능'을, mSv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가리키는 단위입니다.

이번에 대진침대에서 나온 라돈은 최대 9.7mSv였습니다.

1mSv가 1/1000의 사망률이라고 하면, 9.7은 1/100 정도가 됩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반적으로 검토가 이뤄줘야 할 것 같은데, 국제 기준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이것이 기준 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2007년에 정부가 종합계획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깎였습니다. 이듬해 4대강 사업으로 대폭 삭감이 됐다고 당시 참여자는 말했습니다.

눈에 드러나는 정책 때문에 눈에 드러나지 않는 안전 문제가 밀려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담당부처도 제각각입니다. 실내 공기에 대해서는 환경부, 건축자재는 국토부, 가공제품은 원자력안전위, 그리고 화장품 같은 품목은 식약처가 담당을 합니다.

미국은 2011년 '연방 라돈 실행계획'을 만들었고, 2015년에 '국가 라돈 실행계획'으로 확대해서 연방 정부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공중보건국이, 또 독일은 연방방사선방호청이 일원화 되어서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만큼 라돈은 치명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네. < 팩트체크 >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