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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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원전"

최예용 0 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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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원전’ 반핵 시위에 참가한 일본 시민들이 16일 도쿄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 요요기공원에는 17만명 이상이 모여 일본 정부의 원전 재가동 방침을 비판했다. 도쿄/AP 뉴시스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등 제안
원전 재가동에 “아이들 지키자”

“겨우 전기입니다. 겨우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있습니까. 아이들을 지킵시다. 일본의 국토를 지킵시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60)는 16일 도쿄 요요기공원에 모인 십수만명에게 이렇게 외쳤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 역시 유명 소설가인 세토우치 자쿠초 등도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요나라(안녕) 원전 10만인 집회’로 이름 붙인 반핵 시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로 나온 인파까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주최 쪽은 17만명(경찰 추산 7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오전부터 집회를 벌인 뒤 오후에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등 세갈래로 나눠 “원전 재가동 반대”를 외치며 거리행진에 나서면서 시위는 절정을 이뤘다. 한 참가자는 “어린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고, 또다른 참가자는 “집회 소식을 듣고 후쿠시마에서 왔다”고 <티브이 아사히>에 말했다.

1960년대 안보투쟁 시대 이후 일본에서 사라졌던 시위 풍경은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자발적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위들로 다시 부활했다. 특히 이날 집회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최근 일본의 상황 때문이다.

애초 이 집회를 지난 5월5일 오에 겐자부로와 사카모토 류이치 등이 제안할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는 50개 원전 전체가 멈춘, 이른바 ‘원전 제로’ 시대가 열린 때였다. 이들은 정지된 원전을 모두 폐로하고, 고속증식로 몬주 재처리공장 운행을 단념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세우라는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 오이원전의 재가동을 결정하고 지난 1일부터 제3호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18일부터는 제4호기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원전사고 이래 최대 인파가 모인 이날 도쿄 도심 시위는 이런 정부의 강행 방침에 대한 일본인들의 분명한 ‘경고’이며, 탈원전 여론이 돌릴 수 없는 대세임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 원전 재가동 이후 매주 금요일 총리관저 앞에서 열리는 반원전 시위 참가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요나라 원전’ 단체의 활동가 가마타 사토시는 “원전이 가동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재가동에 따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에 말했다.

 

한겨레신문 2012년7월1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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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최대 규모인 17만명이 참가한 반(反)원전시위가 열렸다.

노벨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주도한 반원전 시위는 16일 오후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시민 17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원전 재가동을 결정한 정부에 모욕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제로를 요구하는 1000만명 서명 운동에 지난 8일까지 785만명이 서명했다"며 "서명 일부를 이미 후지무로 오사무 관방장관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저명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카모토는 "전기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일본을 망치고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 생명을 위험에 빠뜨려야 하는가"라며 "원전을 없애 일본 국토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날 요요기 공원에서 하라주쿠, 시부야, 신주쿠 등 도쿄 중심가로 가두 행진을 벌였다.

`바다의 날` 휴일을 맞아 열린 이날 시위에는 원전 사고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주민도 일부 참가해 원전 폐지를 주장했다. NHK방송은 "이날 반원전 시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열린 반원전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매일경제신문 2012년 7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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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참가했습니다.”(60대 여성)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40대 남성)

후쿠시마(福島), 사가(佐賀), 미에(三重)현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지역과 소속 단체의 깃발을 들고 ‘반원전’의 뜻을 모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회장인 도쿄 요요기(代代木) 공원으로 몰려들었다. 요요기 공원 지하철역은
플랫폼에서부터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역 출구에서 공원으로 향하는 인도 300m 구간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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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16일 도쿄 요요기공원에서 열린 ‘원전과 작별하기 위한 10만명’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바다의 날’ 휴일인 16일 도쿄 도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반원전’ 집회가 열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와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등이 주최한 ‘원전과 작별하기 위한 10만명’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원전 재가동 반대’를 부르짖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를 17만여명으로 추산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1960년대 미·일안보조약 개정에 반대하는 ‘안보투쟁’을 방불케 하는 규모다.

오에 겐자부로는 집회
인사말에서 “750만명의 탈원전 서명 명단을 총리실에 전달하러 갔는데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총리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달라’고 하더니 바로 다음날 ‘원전 재가동’을 선언했다”며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정부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그깟 전력을 위해 아름다운 이 땅과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없다”며 원전 재가동 반대를 호소했다.

집회에는 ‘재가동 반대’라고 쓴 손팻말과 부채, 양산을 든 이들, 각종 모양의 가면을 쓴 이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얼굴에 붉은색 가위표가 그려진 부채를 든 이들이 눈에 띄었다. 후쿠시마에서 온 한 가족은 ‘우리들은 바깥에서 뛰어놀고 싶어요’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노다 물러나라’는 글귀도 눈에 띄었다. 모두가 원전재가동을 강행한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1시30분부터 신주쿠(新宿), 시부야(澁谷), 하라주쿠(原宿) 등 3개
코스로 나눠 가두행진에 나서자 행렬의 길이가 각각 수㎞에 달했다.

가와사키(川崎)에서 초등학교 4년생 딸과 함께 집회장을 찾은 우에다(40)는 “평소 원전가동에 반대해왔는데 아빠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딸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참가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이 탈원전을 바라는데도 정부는 생명보다 이권을 챙긴다”며 정부에 분개했다. 이날 교토(京都), 후쿠오카(福岡) 등지에서도 탈원전 집회가 열렸다. 오는 29일에는 ‘수도권반원전연합’ 주최로 일본 국회의사당을 포위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향신문 201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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