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인근지역 아이들70%, 소변서 세슘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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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인근지역 아이들70%, 소변서 세슘검출

최예용 0 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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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3년 10월4일자

이바라키와 지바현 등 일본 간토 지방에 속한 15개 기초 지자체의 어린이·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꼴로 오줌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 사람들의 오줌에서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확인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 비율이 높아 주목된다.

이바라키현 모리야시에 있는 조소생활협동조합이 지난해 11월 마쓰도, 쓰쿠바, 도리데 등 15개 기초 지자체에 사는 0~18살 어린이·청소년 146명의 오줌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해보니, 검사가 끝난 85명의 68.2%인 58명에게서 세슘 134와 세슘 137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가운데 최고치는 1ℓ에 1.683베크렐이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 검출된 수치는 1베크렐 밑이었다. 일본 정부가 허용하는 일반적인 음식물 내 세슘 허용치가 1㎏에 100베크렐이므로 수치만 놓고 볼 때 검출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이런 사실은 4일치 <주간 아사히>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이번에 검출된 세슘 134와 세슘 137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 따라서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때 유출돼 호흡과 음식물 섭취 등을 통해 아이들의 몸속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생협의 관계자는 <주간 아사히> 인터뷰에서 “8살 된 아이의 오줌에서 세슘 1베크렐이 검출됐다고 한다면, 이 아이는 하루 몇 시간씩 세슘을 흡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 피폭이 일반적인 외부 피폭보다 위험한 것은 인체가 방사선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장기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플루토늄이 내뿜는 알파선이나 스트론튬이 내뿜는 베타선은 옷 등 방호구를 이용해 차단할 수 있지만, 이들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면 막을 도리가 없다. 또 방사선은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 약해지므로, 세포에 방사성 물질이 달라붙어 이뤄지는 내부 피폭의 영향은 일반 피폭에 견줘 매우 커진다. 세슘 137의 반감기는 30여년이지만, 인체에 들어오면 땀이나 오줌 등으로 외부로 배출돼 9살 어린이를 기준으로 본 생물학적 반감기는 38일 정도다.

야가사키 가쓰마 류큐대학 명예교수는 “후쿠시마와 간토 지방의 아이들에게서 코피나 하혈 등이 발견되고 갑상샘암이 증가하는 원인도 내부 피폭”이라며 “파괴된 유전자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유전자 조직이 잘못 연결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3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 430ℓ가 누출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바다로 흘러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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