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방사능괴담의 실체. 동해유입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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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방사능괴담의 실체. 동해유입 가능성은?"

최예용 0 6550

"일본발 방사능괴담의 실체. 동해유입 가능성은?" - 박철원 YTN 도쿄특파원

2013년 8월5일자

[YTN FM 94.5 '출발 새아침'] (오전 07:00~09:00)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되는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연일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현재 후쿠시마에서 비롯된 방사능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공식적인 대응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사능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일본 방사능 괴담에 대해 처벌을 지시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연 후쿠시마 원전에서 시작된 방사능 오염 괴담수준에 불과한지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재해가 될 것인지 먼저 YTN 박철원 일본특파원 연결해서 현지 상황을 청취합니다. 이어서 국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이윤근 소장' 연결해서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YTN 박철원 일본 특파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박 기자님?

박철원; 네, 안녕하십니까.
도쿄입니다.

앵커; 네, 후쿠시마 원전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았다는 보도 이후에 파문이 국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일본과 일본국민들의 반응 어떻습니까?

박철원; 네.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버섯야채 등 후쿠시마산 농식품과 쇠고기를 비롯한 축산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한 동안 출하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수산물도 예의가 아니었습니다.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 현의 항구도시에서는 당시 출어조차 못했지만 어느 정도 복구가 이루어진 지금도 출어가 어려운 상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후쿠시마 원전과 가까운 바다에서는 어획활동 자체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어민들에겐 이중삼중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흘러나가고 도쿄전력과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이를 뒤늦은 인정한 데 대해 어민들의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어금지 해제를 기다려온 어민들의 꿈이 산산 조각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일본 국민도 야채버섯 등 농식품은 물론 축산, 수산물을 살 때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대놓고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 때문인지 쉬쉬하는 분위기는 원전 사고 발생 2년 5개월이 다되는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도쿄전력과 정부의 정보 발표가 항상 뒷북을 치는 경향이 있고 언론도 언론답게 문제점을 파고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정부 발표나 도쿄전력의 발표 없이는 일체의 관련 기사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전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서는 일본정부와 일본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앵커; 네, 방금 대 놓고 문제제기를 그
동안 못했다고 하는 데 사고 이후 2년 가까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유출되었다, 또 육지에서도 제대로 방사능을 차단하지 못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는데요. 일본 현지에서 방사능 공포가 그러면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까?

박철원; 일본의 각
대학교의 환경 문제 연구팀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산이나 강, 바다 등에 대한 오염의 실태를 연구 주제로 삼아 많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도쿄 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었고 높은 오염 수치가 일본 국민을 놀라게 할 정도였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대기를 통해 먼 거리까지 비산된 뒤 특정 지역에 방사성 물질 측정치가 유난히 높은 지역 이른바 핫 스파트 존이 사고 이후 일본 내에 여러 곳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YTN이 보도했던 북이바라기시의 공단 지역에 고농도 방사능 물질도 처음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된 핫 스파트 존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놀라움의 정도가 컸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공단 내 한 공장에서 비파괴검사를 한 결과 코발트60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측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들은 매시 7마이크로시버트의 수치라면 연간 허용치의 61배에 달하는 대단히 높은 수치이며 긴급대피에 해당된다며 관련기관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어떤 방사성 물질이 어떤 곳에 어느 정도나 유출됐는지 공식 발표를 미룬 점을 첫 손가락에 꼽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지난달 12일 검출됐음에도 2주일이나 지나 검출 사실이 짧게 인정했기에 당국이 뭔가 은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네, 지금 일본 정부의 사고원전의 안전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박철원; 네. 2년 전 사고 당시에도 그랬지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물론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어 스스로 의혹을 키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된 지하수의 부지 내 항만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 점은 사고 이후 2년 5개월 동안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아래 지하에 차수막을 만들어 오염 지하수 유출을 막으려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추가로 긴급대책에 착수했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후쿠시마 원전 폐쇄 계획에 파탄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게다가 이미 녹아내린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쏟아 붓고 있는 냉각수로 인해 매일 400톤씩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문제로 별도의 오염수가 100톤씩 추가 발생한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지금 일본 현지에서 이와 관련된 보도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박철원; 네, 일단 질문에 말씀드리자만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적인 데이터 이외에는 일체 관련보도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제가 하나 우려스러운 것은요.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나간다는 이 방사능 오염수들 이것이 해류를 통해서 국내 바다로 유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십니까?

박철원; 네, 먼저 그리 간단히 해결할 수 없다는 답부터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에 제기된 문제는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긴급 대책으로 우선 지하수를 퍼 올려 지하수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퍼 올리게 되면 원전 내 오염수가 다시 늘어날 것은 분명하지만 지하수 수위 상승으로 인근 바다로 그대로 흘러나가는 것만큼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2년 전 일본 정부는 도쿄 전력의 제안으로 원자로 냉각 과정에서 생긴 오염수를 독단적으로 바다에 방류해 우리나라 등 주변국들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원전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를 고려해 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오염된 지하수의 바다 유출은 UN 등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끝으로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일본 정부나 일본사회의 대응과 움직임 어떻습니까?

박철원; 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도쿄전력과, 후쿠시마 원자로 운영중인 도쿄 전력과 이를 규제하고 있는 일본의 원자로규제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공식적인
자료 외에는 일체 관련된 보도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일본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일본 국민들은 일본 언론과 일본 정부의 발표를 일체 믿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최근 후쿠시마 인근 게센누마항구에 있었던 소형 배 한 척이 우리
동해에 접해 있는 후쿠이현에서 발견되었다는데요.

박철원;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3일 오전 7시쯤 후쿠이현 사카이시 앞바다를 항해 중이던 화물선 한 척이 소형 배를 발견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확인 조사한 결과 2011년 3월 11일 밀어닥친 쓰나미에 유실된 배가
오키나와 근처 센카쿠를 부근 동중국해를 돌고 쓰시마해협을 통과해 2년 5개월 만에 동해에 접한 후쿠이현 앞바다로 떠밀려왔다는 것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쓰나미에 유실된 배가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표류 끝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다시 말해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일본 후쿠시마 해 앞바다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해류에 의해 결국 동해로 흘러들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태평양 해양 생태계의 오염 문제 더 이상 괴담으로 치부하기엔 사안의 중요성과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최 인접국인 우리나라는 물론 태평양에 인접한 모든 국가를 포함하는 국제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앵커; 네, 도쿄 현지 YTN 박철원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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