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건강해야(5)]기준치이하 방사능노출,정말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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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건강해야(5)]기준치이하 방사능노출,정말 안전한가?

관리자 0 5876

<오마이뉴스>는 대표적인 환경보건 운동 엔지오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함께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란 타이틀로 우리 사회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방사능 안전, 미세먼지, 석면, 유해 식품, 시멘트 먼지 공해, 전자기파 공해, 환경호르몬, 중금속 중독 등의 문제를 공동기획해 매주 한 차례 연재합니다. 이 글에 대한 원고료는 환경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입니다. 독자들의 성원을 바랍니다. 3월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재앙 3년을 계기로 본 방사능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편집자말]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1)-방사능안전① 2014 3 5] 수산물 방사능과의 전쟁 - 후쿠시마 공포 3년...아이들 급식도 믿지 라(안종주 )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2) 2014 3 6 ] 경성 석면피해구제 1 최형식 선생 별세- 중피종암 진단받은 최형식 선생이 향한 곳은(최예용 글)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3)-방사능안전② 2014 3 11] 중국원전이 한반도에 미치는 향(최예용 글)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4)-방사능안전③ 2014 3 21] 생활속 방사능(하미나 글)

기준치 이하 방사능 노출, 정말 안전한가?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5-방사능안전④] '방사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차

 최예용,류재광 기자 

오마이뉴스 2014년 4월1일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참사 발생 직후 방사능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정부는 한국 방향으로 바람조차 불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환경단체는 '방사능 비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결국 북극권 기후영향으로 방사능 바람이 불어온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자 정부는 미량이라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발표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후 2년 넘도록 후쿠시마 사고 현장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고, 방사능 오염수가 끊임없이 바다로 흘러든다는 뉴스를 접해온 사람들은 일본에서 잡힌 수산물은 물론이고 일본 바다를 회유해 오는 국내 수산물의 안전까지 걱정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며 일본산 수입을 막지 않았다.

사람들의 걱정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었다. 전국의 수산시장이 텅 비는 상황으로 악화되었다. 민심을 우려한 집권여당이 나서 기준치 이하를 되뇌는 정부를 나무라고 설득해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수입이 금지되었다. 일본정부는 기준 이하의 적법한 무역을 규제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을렀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9월 1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방사능표시가 붙은 수산물을 올린 제사상을 차려 놓고 항의했다. 대만과 중국에선 오래 전에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방사능이 검출됐더라도 '미량'이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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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수산물 수입금지조치 관련해 WTO제소를 검토하는 일본정부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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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이 일본산 수산물과 농산물이 안전한지 따져 물었다.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부처는 '검사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라는 예상된 답변을 반복됐다.

이번엔 가공식품이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가공식품의 원료 중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만들어진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국내 수입회사들도 제품에 이를 표기하지 않았으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오히려 수입량이 증가추세라는 내용이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해당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네슬레와 코스트코 앞에서 항의했다. 빼빼로 데이(11월 11일)에 가장 잘 팔리는 초콜릿 과자제품도 일본수입처 원산지표시를 요구받았다. 해당 제과회사는 원료수입처가 3곳 이상이면 구체적으로 적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일본 전역의 수산물이 오염됐고 특히 후쿠시마 인근에서 잡힌 수산물이나 생산된 농산물이 일본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데다, 이렇게 제조된 원료들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원산지표시 제도는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방사능오염문제가 언급되면 '기준치 이하 저선량은 괜찮다'는 논리가 반복된다. 후쿠시마가 아니어도 저선량 방사능은 곳곳에서 문제가 된다. 매년 10여 차례 이상 반복되는 원전고장이나 원전사고 때도 늘 한결같다.

지난 2012년 8월엔 한 환경단체가 영유아들이 먹는 분유제품에서 방사능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분유는 해외의 깨끗한 자연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비싸게 판매되는 제품이었기에 더욱 주목을 끌었다. 문제를 제기한 환경단체는 검출된 세슘이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지만, 아기들에게는 미량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내산 분유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어떻게 갓난아기가 먹는 분유에서 방사능이 나오느냐?'며 크게 놀랐고 생협회원들을 중심으로 항의에 나섰다. 서울시도 해당분유를 조사했는데 기준치 이하의 세슘이 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조회사는 검출된 방사선량이 자연방사능 범위라며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일반 대기 중에서 검출되는 방사능이 모두 진짜 '자연' 방사능이냐고? 그간 수십 수백 번의 핵실험이 있었고, 체르노빌에 후쿠시마 사고로 얼마나 많은 '인공'방사능이 대기를 오염시켜왔느냐고? 아이러니한 현상이지만 방사능오염의 관점으로 보면 뉴질랜드의 넓은 초원에서 자라는 산양이나 젖소보다 좁은 우리에서 사료 먹고 짜내는 분유원료가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제조회사는 자사 이미지를 훼손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점은 '저선량 방사능은 정말 안전한가?'라는 것이었지만, 해당회사는 환경단체의 표현방식을 문제 삼았다. 법원의 판단은 '기준 이하의 저선량은 괜찮다'는 논리에서 조금도 나가지 못했다. 환경단체는 8000만 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몰렸고 분유제조회사와 화해절차를 밟고 있다.

원자력안전위는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 했지만...

방사능이 검출되더라도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라면 그냥 두어야 하는 걸까? 이 문제에 대한 좋은 참고 사례가 있다.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 기획의 네 번째 기사 '병원 CT 촬영, 이렇게 위험한 줄 몰랐다'에 자세히 소개된 내용으로, 한 시민이 서울 강북의 주택가 도로포장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며 신고한 사건이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고 했지만 주민들이 '어떻게 늘 다니는 도로에서 방사능이 나오느냐?'며 불안해했다. 문제가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찾아 대책마련을 약속했고 해당구청은 100m 넘는 두 곳의 도로를 걷어냈다.

서울시 역학조사결과, 전체적으로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 등 일부 주민은 노출수준이 높아 건강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대책이 제시됐다. 보수언론은 시민운동가 출신의 시장과 야권 구청장이 불필요한 행정낭비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기준치 이하 여부를 불문하고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했다.

차분하게 진행된 역학조사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우려가 해소되었다. 서울시는 생활보건과를 만들어 생활 속 환경보건문제를 전담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한편 요지부동의 '기준치 이하 안전논리' 때문에 걷어낸 도로포장폐기물이 방사능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 이리저리 옮겨지며 한동안 방치되었다. 

저선량 방사능은 정말 안전한 것일까? 앞서 다양한 예를 들었듯 우리 생활주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저선량 방사능노출이 중첩돼 이루어진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류재광 과장은 "방사선문제를 다루는 관련 학계의 주류는 '저선량이라도 영향은 있다'는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그리 위험한 정도는 아니고, 여러 가지 용도를 고려할 때 오히려 유익하다'는 논리를 앞세운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유럽 쪽 학자들이 저선량 방사능의 건강영향문제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피폭 모델, 일정 부분 과소 평가되고 있다"

류재광 과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의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Q. 저선량 방사능의 건강 영향문제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면서 유럽쪽 학자들이 제기하는 내용은 어떤 건가요?
A. 유럽방사능위험위원회(ECRR)가 낸 보고서는 그동안 간과됐던 내부피폭 효과를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핵심 요지는 기존의 주류학계와 국제기구의 건강영향평가는 주로 외부피폭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내부피폭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Q. 내부피폭과 외부피폭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네, 외부피폭은 방사능이 공기와 물과 같은 매질을 통해 전달된 노출을 말하고 내부피폭은 신체 안으로 들어온 방사능이 밀도가 높은 조직을 통해 2차 광전자 발생, 즉 2차 피폭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Q. 조금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세요.
A. 네, ECRR보고서에 나온 그림을 보며 설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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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방사선(능)의 내.외부 변화에 따른 의한 산란 차이
ⓒ ECRR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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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 방사선(능)이 입사되는 조직의 밀도차에 따른 2차 광전자 발생 변화
ⓒ ECRR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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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과 2를 보면 입사되는 방사선(주로 엑스선과 감마선)량이 최초에는 같더라도 공기나 물 같은 매질을 제외한 원자번호가 높은 구조물을 통과하게 되면서 그 지나가는 주변으로 2차 광전자를 또다시 발생시켜 궁극적으로는 매질 내부에서 더 많은 양의 방사선(능) 피폭을 유발하게 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방사능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몸에는 물분자가 많긴 하지만 뼈와 같은 밀도가 높은 기관들도 있어 2차 광전자가 많이 발생하는 외부피폭보다 큰 내부피폭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을 기반으로 하여, ECRR 위원회에서는 방사선(능) 조사량에 따른 생물학적 효과를 아래의 두 가지 모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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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RR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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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그래프는 최근 분자생물학계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로, 저선량 조사에도 그 영향은 충분히 발현되고 있다는 걸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4 그래프 역시 저 선량의 조사 영역에서 1차적으로 충분히 큰 영향이 발현되었다가 일정정도의 소강상태를 보인 후 다시 선량 증가에 따라 재발현 된다는 설명입니다. 둘 다 저선량에서 건강영향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Q. 그러면, 기존의 주류 학계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요?
A.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n Radiation Protection, ICRP)란 기구의 입장인데요. 기본적으로 <그림1>에서 외부피폭과 내부피폭의 크기가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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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C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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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안에 4개의 선이 있습니다. 오른쪽 박스 내 순서대로 설명을 드리죠. 첫째 선형무역치모델은 선량에 비례한 발암위험도로, 직선이죠. 둘째는 같은 선형무역치모델이지만 첫째 것보다 발암위험도를 자체를 낮게 잡고 있습니다. 기울기가 다르죠. 셋째는 선형2차 방정식모델인데, 저선량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고 고선량이 되어야 위험도가 커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주로 고형암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넷째 선형역치모델은 일정 선량 이상이 돼야 발암위험도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이때 일정선량을 역치라고 말합니다. 역치 이하에서는 건강영향이 없다고 보는 거죠. 이 모델은 백내장이나 불임의 경우를 설명하는데 일정선량이상 노출되어야 그러한 건강이상이 나타난다는 거죠. 

Q. 저선량 방사능 노출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다면서요?
A. 네, 넷째 역치모델을 선형이 아니라 2차방정식으로 보는 경우입니다. 역치 이하의 선량의 경우 Y축의 마이너스, 즉 건강에 더 좋다는 식으로 보죠. 호메시스(Hormesis)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세포단위의 실험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뿐 실제적으로 증명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에게서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이지만 아직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방사선을 이용한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업자나 원자력산업계에서 이런 주장이 나옵니다.

Q. '저선량방사능'이라고 말할 때 저선량의 수치는 얼마인가요? 
A. 상대적인 개념이긴 한데, 100미리시버트(mSv, 0.1Sv)이하를 '소량의 저선량 방사선'으로 말하고, 1시버트(Sv, 1000mSv)이하를 그냥 '저선량 방사선'이라고 합니다. 아무런 인위적인 방사능노출이 없을 경우 즉 자연방사능의 경우 배경농도라고 말하는데 약 1미리시버트(mSv)정도입니다.

Q. 내부피폭을 강조하는 유럽의 ECRR보고서 내용은 주류인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나요?  
A. ICRP 전반적으로는 아직 외부피폭을 중심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내부피폭을 인정하는 전문가들도 있어요. 다만 유럽의 ECRR은 내부피폭 효과를 보다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겁니다. ECRR위원회의 위원장이자 화학자인 크리스 버스비 박사는 내부피폭의 위험성에 대해서 앞장서서 강조하는 과학자입니다. 2009년 4월에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ICRP 위원회의 내부피폭 위험 모델의 작성자이며 책임자인 잭 발렌타인 박사와의 토론을 통해 ICRP의 내부피폭 모델이 일정부분 과소평가 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저선량 방사선피폭, 심도 있게 생각해봐야 할 때"

Q.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요?
A.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입장, 즉 제도권에서는 전기, 수도, 의료 등의 각종분야에서 방사선이 이용되고 점점 넓은 분야에서 방사능이 노출되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원자력과 방사능관련 산업의 비중이 커지는 현실이 반영된 거죠.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배경을 살펴보죠.

이 기구가 방사선(능)사용에 대한 주의점을 정기적으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방사선과학위원회(UNSCEAR)의 보고서(VEIR VII) 내용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ICRP, UNSCEAR라는 국제기구 구성원의 다수는 원자핵공학과 핵산업계로 얽혀있습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방사선(능)의 영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산업적, 경제적 이용가치를 그 근본으로 깔아두고 그 위에서 자료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방사선(능)의 이용을 합리화하게 되면서 아무래도 관련된 부정적인 사실을 축소하여 발표하게 되는 겁니다.

VEIR VII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100mSv이하 저선량방사선이 암 발생 가능성에 있어 일정부분 기여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저선량으로는 다른 건강적 유해의 문제의 소지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는 겁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방사선(능) 사용 및 피폭이 저선량 영역에서도 매우 가치가 있다는 주장으로 귀결되는 거죠.

Q. 유럽의 ECRR위원회의 입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A. 2010년에 발간된 ECRR 권고안의 근간은 인본주의, 공리주의적 시각으로 방사선(능)피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는 ICRP의 방사선(능)에 대한 기본 접근시각과는 눈높이 자체가 다르다는 걸 의미합니다. 인간 본연의 가치를 주된 관점으로 삼는 인본주의(人本主義, Humanitarianism), 대다수 인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公理主義, Utilitarianism)의 관점이야 말로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본 윤리이자 철학적 관점이며,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부합되는 눈높이라고 생각됩니다.

Q. 방사능산업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로서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시나요?
A. 우리가 현재까지 믿던 방사선(능) 피폭 관련 고정 관념은 이제 서로 다른 두 시각차에서 상호 공존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 주류인 ICRP의 입장이 대세이지만 서서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들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객관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정보만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저선량의 방사선(능)피폭은 우리에게 안전할지 유해할지, 심도 있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전문가에게만 맡길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단정적인 정답을 내놓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글쎄요, 누구도 100% 정확히 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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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보건학박사(환경보건학 전공)입니다.
류재광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과장,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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