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환경운동연합 "미세먼지 숨은 주범 현대제철 당진공장 규탄"
2019-04-01
당진환경운동연합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의 숨은 주범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지목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이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대형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을 비판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28일 벌였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역시 현대제철 당진공장 앞에서 "전국미세먼지 1위 기업이자 최대 전력사용량 1위 기업인 현대제철은 미세먼지를 감축하라!"면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논쟁에서 석탄화력발전소에 가려져 논쟁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2011년 이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순위는 꾸준하게 10위권 안에 머물러 왔던 대기오염물질 대량 배출 사업장이다.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과 2017년에는 석탄발전을 제외하고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2년 연속 1위를 나타냈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에는 약 2만3천 톤, 2017년도에는 약 2만 2천 톤에 달했으며 이는 당진화력 10기보다 무려 약 1만 2천 톤 가량 많은 양이다.
석탄발전이 미세먼지 배출 등으로 십자포화를 맞는 사이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2017년 당진 관내의 22개 기업이 당진시와 체결한 '자발적 감축협약' 참여 기업의 이행상황을 지난 2월 25일 점검한 결과 당진화력은 1~8호기에 대한 탈진·탈황설비 성능개선과 전기집진기 성능개선이 마무리 되면서 당초 2020년 목표 감축률 43%를 넘어 섰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452톤만을 감축해 감축률이 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당진공장 홍보팀 이승희 부장은 "제철소는 발전소와는 다르게 즉시 생산량을 줄이거나 원료를 교체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오는 6월에 2기 그리고 내년 10월에는 1기의 원료생산설비(소결로)에 대한 환경개선설비가 마무리 된다. 2021년 이후에는 당초 협약 내용됐던 '2016년 대비 40%' 그 이상으로 대기오염물질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이 전력소비량에서도 5년 이상 부동의 전국 1위 기업이라는 점 역시 비판했다. 현대제철이 한해 소비한 전력소비량은 당진화력 3기의 발전 분량에 달한다는 것. 이에 대해서도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사용량의 80% 정도는 부생가스 등을 이용해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탈석탄비대위원장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충남에 밀집한 석탄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 쓰면서 값싼 석탄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누려 왔다. 더욱이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에 있어서도 석탄화력발전에 가려져 비판을 피했다"면서 "미세먼지의 숨은 주범인 현대제철이 이제라도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날 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 본사뿐만 아니라 당진, 울산, 인천, 대구, 포항, 광양, 부산 등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제철소 등지에서 ▲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의 미세먼지 감축 ▲ 전력사용 절감 대책과 재생에너지 공급목표 수립 ▲ 정부·국회의 미세먼지 배출기준 강화 ▲ 대기오염 총량제 확대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 집중행동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