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억 인구가 스모그 피해 입어, 기대수명 5.5년 단축"
최예용
0
6490
2013.07.16 16:41
"中, 6억 인구가 스모그 피해 입어"
중국인 기대수명, 5.5년 축소 등 대기오염 심각한 사회문제화
-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입력 : 2013.07.14 13:29
스모그에 휩싸인 베이징 시내 모습.
올해 들어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억 명이 스모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모그에 노출된 중국 국민의 기대수명이 평균 5.5년 낮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화베이(華北) 평원과 황허(黃河) 이남, 창장(長江) 중하류, 화난(華南) 북부 등 전체 국토의 4분의 1, 거주 인구 6억명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스모그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스모그가 극심했던 지난 1월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993㎍/㎥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인 25㎍/㎥보다 무려 40여 배나 높은 수치다. 게다가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에는 초미세먼지뿐 아니라 납·카드뮴·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함유돼 중국인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발개위는 올해 발생한 스모그의 경우 영향권이 넓고 지속시간이 길며 오염물질의 농도가 짙은 '3대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모그 확산을 산업구조 고도화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공업에서 중공업 체제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에너지 사용량과 고에너지 소모 제품 생산량이 증가해 스모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미비도 스모그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철강, 알루미늄 정련 등 에너지 과소비 및 오염물질 과다 배출 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기오염 개선 10대 대책을 추진했다. 또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대도시 공사 현장이나 도로 관리를 강화하고 석탄을 사용하는 중소형 보일러 가동도 줄이기로 했지만 스모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중국 칭화대 등이 공동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며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 북부 지역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남부에 비해 평균 5.5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100㎍/㎥ 늘어날 때마다 평균 기대수명이 3년씩 줄어든다는 것도 발견했다. 5억 명이 살고 있는 중국 북부에서 이렇게 '잃어버린 기대수명'을 합하면 1990년대에만 총 25억년에 이른다.
이밖에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 베이징대 공중보건대학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조기 사망한 건수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시안 등 주요 도시에서만 8572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