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전자파 생활4] 고압송전선로 근접한 서울·경기 초등교 5곳서 백혈병 위험 2배의 전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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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전자파 생활4] 고압송전선로 근접한 서울·경기 초등교 5곳서 백혈병 위험 2배의 전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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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곳곳 측정치 0.3μT 넘어, 장기·반복 노출 땐 인체 해로워
‘50m 미만 거리에 설치’는 21곳
“200m내 89개교 전수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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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송전선로와 가까운 초등학교 10곳(ㄱ~ㅊ초)의 전자파 수치를 측정한 결과 5곳에서 소아백혈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만한 수준의 전자파가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지난 20일과 22일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연구진과 함께 서울, 경기 지역의 고압송전선로 주변 초등학교 전자파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압송전선로에서 200m 거리 이내에 있는 초등학교는 모두 89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50m 미만은 21곳이었다.

서울 도봉구 ㄱ초, 경기 하남시 ㄹ초, 화성시 ㅇ초와 ㅈ초, 안산시 ㅊ초에서 0.3μT(마이크로테슬라·자기장의 단위) 이상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학계에는 고압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0.3μT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적,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 발생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보고돼 있다.

이번 측정에 사용한 전자파 측정 장비는 정부의 연구용역과 학술연구에 널리 쓰이는 ‘EPRI-EMDEX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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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송전선로가 32m 떨어져있는 경기 하남시 ㄹ초등학교에서 전자파수치를 측정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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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남 ㄹ초와 안산 ㅊ초, 화성 ㅇ초 등에서는 0.3μT의 2~5배가량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가 학교 곳곳에서 측정됐다. 하남 ㄹ초는 교문에서 0.51μT, 운동장에서 0.33~0.92μT, 통학로에서 0.5~1.0μT 등의 수치가 기록됐다. 안산 ㅊ초는 0.64~1.40μT 사이의 전자파가 측정됐으며 학교 주변 대부분 지점에서 1.0μT 이상의 수치가 나왔다. 화성 ㅇ초는 운동장에서 0.32μT, 교문에서 0.63μT 등의 수치가 나타났다.

전자파 수치가 높은 학교들 중에는 병설유치원이 포함된 곳도 있어서 어린이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측정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초등학교들 중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에는 고압송전선로에서 거리가 0m인 곳들도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2년 어린이의 경우 0.3~0.4μT의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000년 이후 발표된 7건의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0.3μT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된 어린이는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0.3μT 이상의 전자파가 소아백혈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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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보다 낮은 수치의 전자파가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많은 상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2015년 보고서를 보면 2005~2015년 사이 전 세계에서 발표된 전자파의 인체영향 관련 논문 1459건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영향이 있다는 논문은 52.5%인 766건, 영향이 없다는 논문은 45.0%인 657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전자파의 인체영향이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어른보다 전자파에 더 취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될 수 있는 한 전자파 노출 정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는 “정부는 전자파에 대해 아주 높은 수준의 노출뿐 아니라 만성적 노출을 줄이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초등학생은 전자파에 민감한 그룹이고, 면역학적으로도 취약한 연령대인 만큼 정부가 학교 가까이로 고압송전선로가 지나는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전국의 고압송전선로 200m 이내의 초등학교 89곳에 대해 전자파 정밀 측정을 실시하고 전자파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고압송전선로 이전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52155005&code=610100#csidx26f7e78310049a793d04f274c4ee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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