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여론조사 결과, 66.1% "공사반대 일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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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여론조사 결과, 66.1% "공사반대 일리있다"

최예용 0 4800

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1000명 대상 조사... "지중화해야 한다" 63.1%

오마이뉴스 13.10.10 윤성효(cjnews)
밀양 송전탑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국민 63.1%는 '돈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지중화해야 한다'고, 66.1%는 '밀양 주민들의 재산과 건강 피해를 우려한 공사 반대가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은 10일 '밀양 송전탑 관련 긴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여론조사전문기관(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실시해 나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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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지난해 분신자살했던 고 이치우씨의 동생인 이상우(74)씨가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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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대상자의 53.9%가 "자택 근처에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반대했고 찬성은 19.1%에 그쳤다. 또 "자택 근처 초고압 송전탑 건설 관련 보상급 지급"에 대해 45.5%는 '충분히 지급된다면 찬성하겠다'고 했고, 41.7%는 '아무리 많이 줘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고압 송전선로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WTO 발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이들은 62.9%, '몰랐다'는 이들은 30.5%였다. "밀양 주민들의 건강·경관·재산피해 우려에 따른 송전탑 반대"에 대해 '일리있는 우려'는 66.1%였고 '근거 없는 반대'는 1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사람을 위해 시골 사람을 희생시키는 에너지 시스템 때문에 밀양 송전탑 문제가 발생했다"는 견해에 대해 '공감한다'는 이들은 49.3%나 됐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1.2%인 것으로 나왔다. "밀양 송전탑 문제가 지역이기주의라는 견해"에 대해선 34.7%가 공감했고 47.3%는 공감하지 않았다.

송전선로 지중화에 대해서도 물었다. "비용과 시간이 더 소요되는 송전선로 지중화 방안"에 대해 지중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1.6%였고 지중화에  찬성한다는 이들은 63.4%나 됐다.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는 의견은 84.9%, '우려하지 않는다'는 13.2%에 불과했다. 또 "전자파를 환경오염 물질로 지정해야 한다는 견해"에는 80.4%가 찬성하고 11.9%가 반대했다.

이번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앞서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많이 차이가 난다. 당시 한전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국민의 60%가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한전은 "송전탑 공사 재개와 관련해 국민의 약 6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밀양 주민들도 50.7%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전은 여론조사기관(리얼미터)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사이 설문조사 했는데, 국민 59.6%가 찬성하고 22.5%가 반대했으며, 밀양 주민은 50.7%가 찬성하고 30.9%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한전의 설문조사와 전혀 상반된 견해가 나온 것은 한전의 여론조사가 응답률이 높지 않은 유선 전화로 이루어진 것이 비해 이번 여론조사는 실제 국민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서, 밀양 송전탑 문제에 관하여 훨씬 더 실질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전은 자신들의 여론조사가 '공사 재개 찬성을 유도하는 설문 문항으로 편향적이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하고, 아울러 설문 문항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대책위는 "보수언론들이 밀양 송전탑 관련하여 밀양 주민들을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해왔음에도, 전체 국민의 절반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점과 비용과 돈이 더 들더라도 송전선로를 지중화해야 한다는 것에 63%의 국민이 찬성한 점, 무엇보다 '밀양 주민들의 재산과 건강 피해 우려에 따른 송전탑 반대가 일리 있다(66.1%)'고 본 것이 '근거없는 반대(17.6%)'라는 주장에 비해 4배 가깝게 높게 나온 점에 정부와 한전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밀양 주민들이 8년간 싸워온 이유와 대안에 대해 전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정부와 한전은 더 이상의 공권력 투입을 통한 공사 강행을 중단하고, 텔레비전 토론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공론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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