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 급증, 휴대전화 전자파 피해야
조선일보 2014.01.13
국내 남성 불임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08~2012년) 불임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남성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12%를 기록했다. 증가율이 약 3%에 불과한 여성들에 비해 상당히 빨리 늘어난 추세다. 특히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불임 환자들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결혼 적령기가 고령화되면서 30대 초반에 불임 치료의 필요성이 더 크게 대두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불임은 임신 시도가 1년이 지나도 성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국내 불임 환자는 약 19만 명이고 이 중 남성 환자는 4만 명을 넘어섰다. 과거에는 불임이 여성들의 책임으로 치부되는 풍조가 만연했지만 점차 남성에게도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남성 불임의 원인에는 유전적 문제, 호르몬 이상, 고환 질환 등이 있으며 여성 또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인해 불임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후천적 원인으로 불임이 되는 경우도 많아 생활 습관 속 불임을 방지할 수 있는 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남녀별 불임을 막을 수 있는 예방법을 알아본다.
◇남성, 불임 예방법
열은 정자 수를 줄이는 가장 큰 역할은 한다. 고환이 정상체온인 36.5도를 넘으면 정자 생산이 중단된다. 따라서 사우나를 즐기는 습관이
특히 안 좋다. 자전거를 자주 탈 경우에도 회음부 자극으로 열이 올라 생식능력이 약화될 수 있음으로 임신 계획 중에는 자전거 타기를 되도록
피해야한다. 고환 부분을 압박하는 팬티나 바지도 정자 생산 기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삼각팬티보다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 것이
좋다.
노트북(랩톱 컴퓨터)과 휴대전화를 생식 기관에 가까이 가져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뉴욕 주립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무릎에 두고 쓰는 노트북이 고환 온도를 35도까지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역시 전자파로 정자를 손상시킬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정자 수가 낮았고 운동성도 떨어졌다. 따라서 바지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정자 활동성을 높이는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C와 D, 아연, 셀레늄, 미네랄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금주·금연을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며 비뇨기과를 방문해 전립선 질환, 성병, 성기능 장애 등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도 불임을 막는 주요 예방법이다.
◇여성, 불임 예방법
남성과 달리 여성은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 자궁이 차면 부인과 관련 질환이 발병하기 쉽고, 저체온일 경우 난자를 충분히 성숙시키지 못해 배란을 어렵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를 따뜻하게 감싸고 반신욕이나 좌훈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또 손발이 유난히 차거나 아랫배가 차가운 여성들은 생식기가 약하기 쉬운데, 이럴 경우 똑바로 누워 손과 발을 위로 뻗어 가볍게 흔들어주며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모관운동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냉증을 완화할 수 있다.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난자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영양소들 중에서도 단백질은 난자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또 필수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이 풍부한 잡곡밥이나,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한 콩류를 섭취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