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나온다" 주민반대에... 네이버, 용인 데이터 센터 건립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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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나온다" 주민반대에... 네이버, 용인 데이터 센터 건립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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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용인시 공세동 주민들의 시위모습. © News1 김평석 기자

2019-06-14 뉴스1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시에 공세동에 구축하려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14일 네이버와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용인시청에 공문을 보내 '회사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건립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용인시 공세동 산30번지 일원에 5400억원을 투자해 13만2230㎡(4만평) 크기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는 네이버가 현재 강원도 춘천에 운영중인 데이터센터 '각'의 2.5배 규모로 완공시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중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세동 주민들이 데이터센터에서 '전자파'가 나올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주민들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부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에 전자파와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립전파연구소 등 국가기관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인체에 유해하거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를 내보내지 않는다는 사실확인을 받았고,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가 이미 운영하고 있는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 대해 지난 2018년 말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전자파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단 낮은 '1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렌지나 인덕션, 안마의자보다 낮은 수치라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관할인 용인시청도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용인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시점이 여당 출신 백군기 시장 시절이 아닌, 전임시장인 정찬민 시장이 유치한 시설이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 전 시장은 용인시 공세동 일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일자리 4만여개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용인시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네이버가 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결정했지만 결국 무산된 것이다. 

네이버측은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했지만 부득이하게 건립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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