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월28일 이 학교의 석면철과정에서 철거직후(비닐보양 걷어낸 후)  정밀청소 이전 상태에서 살펴보았을 때, 에어컨 날개에서 크고 작은 석면의심 잔재물이 대거 발견되었고 천장 파이프에도 먼지가 수북했습니다. 에어컨 위의 조각시료 2개와 파이프 위의 먼지시료 1개를 채취해 전자현미경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되어 석면철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으로 석면안전철거 관리를 책임지는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공사중지명령을 내려햐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되면 일정이 많이 늦어져서 개학에 문제가 된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해 대책으로서 바닥에 비닐을 깔고 음압을 건 상태에서 에어컨을 다 떼어내고 날개와 에어컨 위의 먼지와 석면조각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시료분석결과와 문제점은 아래 클릭하세요. 천장파이프 먼지도 모두 물걸레로 닦아내기로 했습니다. 과연 제대로 되었을까요?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3_03&wr_id=341 

이번에는 9월9일 월요일 정밀청소가 끝났다는 교실과 복도 등의 학교현장에 대한 모니터단의 정식일정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먼저 교실 4층에서부터 내려오면서 4,3,2층을 살펴봤습니다. 복도와 교실 바닥과 벽체에서는 특별한 지장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해서 사다리를 대고 칠판, 파이프, 에어컨 등의 시설물 위의 먼지를 물티슈로 시료채취 했습니다. 상당히 먼지가 제거되었지만 슥 지나가기만 한 곳도 많았고 먼지가 많지만 손도 안댄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 3,2층의 경우는 떼어내기로 한 에어컨이 그대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1층은 정밀청소가 아직 진행중이라고 하여 가보지도 않았습니다. 2,3,4층에서 각 2개씩 모두 6개의 물티슈로 채취한 먼지시료를 곧바로 전자현미경 분석기관에 보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다음날인 9월10일 오후3시 조금 지나서 결과가 전달되었습니다. 물티슈 먼지시료의 경우 분석과정에서 시료를 태워서 전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시료분석의뢰를 미리하고 곧바로 분석에 들어갔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하루가 지나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료 6개중에서 1번시료만 불검출이고 나머지 5개 시료에서 백석면이 검출되었습니다. 놀라운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특징1) 시료 한두개에서만 석면이 검출되어도 큰일인데 무려 83%의 석면검출률입니다. 

특징2) 시료 모두 물티슈로 채취한 소량의 먼지시료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결과입니다. 

특징3) 소위 '정밀청소' 단계를 거친 후의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특징4) 이 과정은 모니터단의 정식 활동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학부모모니터단 전원, 학교 관계자, 석면철거업체와 감리, 교육청 담당자, 정밀청소 담당자 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채취한 시료였습니다. 

지난 십여년동안 학교석면철거사업이 진행되었는데, 석면철거가 끝난 학교와 교실과 복도 등이 과연 안전한 상태인가? 잔재물은 없는지? 벽이나 천장 등에 붙어 있는 먼지에는 석면이 없는지? 에 대한 의문과 문제가 제기되었고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그리고 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등에서 여러 학교 현장의 먼지시료를 채취해서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는 사례가 나왔고 언론보도로 사회문제화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교육청의 경우 정밀청소후 잔재물검사과정에서 일부 먼지시료에 대한 전자현미경 분석으로 석면오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침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사이에 이 과정이 슬그머니 사라졌고 결국 교실 곳곳의 먼지에 석면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버렸습니다. 

9월9일 서울 성북구 A초등학교에서의 모니터단 활동 결과는 소위 '정밀청소'가 얼마나 엉터리로 이루어지는지, '감리'기능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교육청과 고용노동부 등 관리감독기관의 역할에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때문에 서울교육청에서 생략해버린 먼지정밀조사(전자현미경 분석단계)가 왜 필요한지 여실히 말해줍니다. 

먼지시료와 석면분석과정은 법적인 절차에 없습니다. 먼지에 석면이 있더라도 언제 내려앉은 석면먼지인지 알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석면철거가 끝난 현장이 안전한지 알 수 있는 유력한 방법입니다. 특히 일반 환경에서는 경우에 따라 제한적인 공기만 포집하는 대기시료보다 먼지시료가 오염여부를 알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먼지시료는 미량이어서 일반적인 고형시료 분석법인 편광현미경법(PLM)으로는 검출되지 않고 전자현미경과 성분분석기를 통해서만 파악이 가능합니다. 소량이고 일부러 석면을 넣어 만든 석면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기준치도 없죠. 

자, 이제 성북구의 A초등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석면철거의 마지막 단계인 '정밀청소'도 끝났고, 눈에 보일 정도의 고형 잔재물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천장 곳곳의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된 석면오염현장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기간의 여름방학동안 진행된 석면철거 및 여러 시설물 설치 공사였고 이래저래 석면철거가 늦어진 상황이라 다음공정이 미뤄져 개학이 늦어지면 아이들 교육과 보육에 어려움이 크다는 학부모 민원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교육청, 학교당국, 학부모와 모니터단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석면먼지로 뒤덮힌 교실과 복도에 대한 추가적인 정밀청소를 실시해야 하고, 그 과정이 철저히 모니터링 되어야 합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밀청소가 이루어진 곳에 곳바로 확인과정으로 먼지시료채취 및 전자현미경 분석이 뒤따라 안전여부가 확인되어야 합니다. 그결과 안전이 확인되면 바로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는 과정을 이어가면 됩니다. 

A초등학교에서의 석면철거과정에서 확인된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비단 이곳에서만 아니고 전국의 석면철거하는 모든 학교현장에서 똑같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보다 안전한 석면철거를 위한 제도정비가 뒤따라야 합니다. 자세한 사례연구과 공유 과정이 진행되고 교육청의 석면철거지침이 보완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6개 먼지시료에 대한 석면분석 성적서와 전자현미경 사진 그리고 현장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