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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수 :1,729 | 댓글 :0 | 14-10-21 16:56

[사설] 부산 시민 절반 넘게 석면 '잠재적 피해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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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의 2014년 10월21일자 석면특집기사와 관련한 사설입니다.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개발연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 거의 모든 건물의 천장재나 마감재에 무차별적으로 쓰였다. 그 가운데서도 부산은 석면도시다. 전국의 옛 석면공장 40여 곳 중 30곳 이상, 특히 분진이 대량 발생하는 석면방직 공장은 14곳 중 9곳이 부산에 있었다.

석면공장 반경 2㎞ 안에서 반년 이상 생활한 사람들을 '석면노출 인구'로 추정한다. 부산에는 '석면 지뢰'가 주변 곳곳에 널브러졌는데도, 시는 '석면노출 인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본보는 국내 처음으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뉴스' 기법으로 '석면노출 인구'를 계산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지도 위에 석면공장을 점으로 찍고 반경 2㎞의 원을 그렸다. 원 안에 어떤 동이 몇 %나 포함되는지 계산해 비율에 맞게 인구를 추산한 것이다. 그 결과 최종 집계된 숫자가 유동인구를 제외하고도 무려 162만 5천445명이 나왔다. 부산시민 2명 중 1명은 석면에 노출됐다는 결론이다. 충격적인 결과다.

시민들은 부산일보 홈페이지 부산지도에 주소를 입력하면 본인이 살았던 지역이 석면공장 반경 2㎞ 안에 포함되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독자 참여형·쌍방향 뉴스 형식으로, 지역 언론이 공익성을 추구했다는 차원에서 진화된 뉴스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본보 기획으로 시민들 절반 넘게 석면 위험성에 노출돼 있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본보는 석면 위험성에 대해 수도 없이 정부와 부산시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릴 것을 촉구해 왔다. 부산시는 더 이상 꾸물거리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석면 실태를 확실히 조사하고 실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이번 조사는 안이하게 대처하다가는 석면 위험으로부터 시민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정부 역시 산업화 시대 석면도시였던 부산 특성을 잘 이해하고 예산 지원과 함께 석면안전관리법을 제대로 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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