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나눠쓰는 초증-중학교 '석면철거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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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나눠쓰는 초증-중학교 '석면철거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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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같은 운동장을 나눠 쓰는 서울 강남의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중학교의 석면 철거공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위험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공사 연기를 주장하는 반면 중학교 학부모들은 신속한 석면 제거가 필요해 공사를 미룰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16일 방산중 앞에서 시위를 열어 "안전한 공사가 되도록 중학교 석면 철거공사를 올해 12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산초 학부모들은 방산중이 이달 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석면 해체·철거를 포함한 '교육환경개선 공사'를 하면서도 운동장을 함께 쓰고 건물이 9m밖에 떨어지지 않은 방산초 측에 공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방산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공사는 방산초 측의 요청에 따라 미뤄졌다가 최근 재개됐다. 현재 책상과 걸상 등을 건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초 학부모들은 "방학 기간에도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달 28일 개학이 예정돼 있어 공사 기간에 방산초 학생들이 등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산초 학부모들은 이달 11일에도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열어 공사 연기를 촉구했다.

방산중 측은 공사가 절차에 맞게 진행 중이며 시기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산중 운영위원인 한 학부모는 "공사 기간과 겹치는 며칠 동안 초등학생들이 공사장 근처를 지나야 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1년 미루라는 주장은 방산중 학생들에게 석면이 있는 학교에서 1년 더 공부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방산중 내부를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깨진 석면이 발견돼 공사가 불가피한 성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부모는 또 "석면 해체·철거공사는 절차에 맞게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됐다"며 "근처에 있는 학교의 민원 때문에 석면 철거공사를 미룰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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