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또 사망, 피해인정 늦어져 지원 혜택도 못 받고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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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또 사망, 피해인정 늦어져 지원 혜택도 못 받고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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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성화씨와 같은 병원에서 폐이식을 받은  받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가 17일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차량을 바라보며 작별을 하고 있다. 사진=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정부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선정기준의 모호함으로 실제 환자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115일 세상을 떠난 고 조성하(55)씨는 지난 1997년 둘째 아이 출산 이후 가습기살균제 옥시 제품을 사용하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됐다.

 

2009특발성폐섬유화진단을 받아 희귀난치성질환자가 되었고 호흡곤란으로 고통을 받아 왔으며 20189월 폐 이식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였다. 하지만 정부는 2016년 그의 증세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4단계(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 없음) 판정을 내려, 지원을 전혀 하지 않아 왔다.

 

이처럼 고 조성화씨는 정부의 가습기살균제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다가 201812월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특별법이 개정됨에 따라 뒤늦게 특별구제계정대상자로 인정되었으나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1개월 여 만에 사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고인의 남편인 송기진씨는아내가 가습기살균제 노출 후 호흡곤란으로 9년여 간 고생하다 숨졌다.”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잊혀져가지만 아직도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사람이 죽고 있으며 제조사와 정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뿐이라면서 조속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117일에 열린 조씨의 발인식에는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폐손상을 입어 2016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폐 이식을 받고 지금도 병원에 재입원 중인 피해자 안은주씨도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안씨는조성화씨가 폐 이식 피해자들의 인터넷 모임방에서 다사랑이란 닉네임으로 불렸다. 조씨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줄 몰랐다. 제조사와 정부의 잘못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는데 피해자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201812월말까지 정부에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6,246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22%1,375명이다. 그러나 환경부가 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해 진행한 피해조사는 전체 가습기살균제 노출자가 400만 명이고 이중 제품 사용 후 건강이상을 경험하고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가 5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조성하씨의 죽음에 대해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회적참사 특조위) 최예용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피해자와의 면담과정에서 고인의 친정어머니도 옥시 가습기제품을 사용하다 폐 섬유화로 2008년 사망했다는 걸 알았다이 같이 가습기살균제 관련성을 전혀 의심하지 못해 신고조차 못한 피해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회적참사특조위가 피해자 찾기에 전념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의 일환으로 신고 되지 않는 사용자와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기 위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와 피해자 찾기시범사업을 서울 도봉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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