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사이언스]이덕환교수"이런 발언은 정부고위관료가 해서는 안되는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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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사이언스]이덕환교수"이런 발언은 정부고위관료가 해서는 안되는 발언입니다"

최예용 0 5493

2013-08-02 YTN사이언스 방영

<사이언스 논평 - 가습기 살균제의 진실>

서강대 이덕환 교수와의 인터뷰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key=20130802153835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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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가 딱딱하게 굳어져 영유아와 임산부가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죠? 이후 지난 4년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 피해를 입었는데요. 원인이 밝혀진 후에도 피해 보상 문제와 후속 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서강대 이덕환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지난 4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손상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덕환]

제는 겨울철에 필수 가전제품이라고 할 것 같은 데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가습기에 사용하는 살균제가 문제가 됐습니다.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19월 달에 지방에 있는 어느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임산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을 한 사건이 시작이 됐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조사를 해봤더니 가습기 살균제가 의심이 된다 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죠. 처음에 문제가 불거질 적에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제품명도 알려주지 않고, 성분도 알려주지 않고 또 통계숫자도 이상한 것을 보여줘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12월 달이 돼서 정부가 구아니딘 계열에 살균제가 문제가 된다.’라고 원인을 밝혀 내고, 그동안에 공산품으로 분류가 되가지고 지식경제부에서 판매허가를 해줬던 가습기 살균제를 이제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를 해서 통제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밝혀진 사실이 그동안에 수백 명에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두렵게 만드는 일이었죠.

[앵커]

그렇게 위험한 가습기 살균제가 이렇게 쉽게 보급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나요?

 

[이덕환]

가습기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물을 끓여서 수증기가 방안으로 퍼지게 만드는 증발식이 있고,

초음파를 이용해서 물을 에어로졸이라 하는 작은 물방울로 만들어서 공기 중으로 뿌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 가습기 살균제는 초음파를 이용하는 최신형 가습기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참 놀라운 일인데, 이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되었던 성분은 구아니딘하고 메칠아이소싸이아졸이라고 하는 낯선 화학물질입니다. 전혀 우리하고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고, 살균제나 소독제, 방부제 등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던 물질이고 비교적 인체에는 독성이 강하지 않은 물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일부 기업에서 이 살균제를 가습기에 청소를 하는 세척용으로 쓰지를 않고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에다 직접 넣어서 실내 중으로 확산을 시키는 방법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을 해서 1990년대 초반에 이것을 세계 최초로 개발을 했다고 해서 지식경제부 산하 하에 기술표준원이란 곳에서 상당히 괜찮은 제품으로 인정을 해주고 KC마크까지 붙여줘서 급속도로 확산된 제품이었습니다.

[앵커]

그럼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 다른 나라에서도 이 같은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나요?

 

[이덕환]

구아니딘과 메칠아이소싸이아졸이라고 하는 성분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주로 사용되어왔는데 이런 살균제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살균제는 피부에 닿거나 또는 잘못해서 섭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독성은 체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독성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런 살균제라는 제품은 원래 호흡을 통해서 흡수될 가능성을 거의 없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에서도 이게 흡입독성이라는 즉, 호흡을 통해서 살균제를 마셨을 적에 무슨 일이 생기냐는 것은 거의 확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못 생각을 해서 이것을 직접 코를 통해서 우리 호흡을 통해 인체로 흡수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참고로 이런 가습기 살균제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깐 우리나라 기업에 화학에 대한 상식, 그리고 우리 정부의 전문가들의 인식수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잘못 작용되어서 만들어진 제품이죠.

저는 처음에 가습기 살균제라고 해서 가습기를 세척하는데 사용되는 물질로 이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죠. 살균제는 사람 피부에 사용하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붙어있는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한 물질입니다. 이것을 호흡을 통해 흡수하도록 만든 아이디어 자체가 잘못된 것이죠.

[앵커]

최근에 환경부 장관이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할 당시에는 흡입독성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과학적으로 몰랐던 일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건가요?

[이덕환]

이 부분에 대해서 엇갈리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왜 환경부 장관이 여기에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왜 환경부장관이 이 제품을 개발할 당시에는 과학적으로 독성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보상을 안 해줘도 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셔가지고 소비자와 피해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는데요.

이런 발언은 정부 고위관료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입니다. 살균제 흡입독성의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는, 살균제는 상식적으로 호흡을 통해서 흡수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흡입독성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거든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안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과 우리 정부가 잘못 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메칠아이소싸이아졸이라고 하는 성분은 흡입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는 발표를 하면서 관리를 외면하는 것 같아요. 이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폐 손상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살균제라고 하는 성분을 호흡을 통해서 인체에 흡수 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상식이하입니다.

 

[앵커]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이덕환]

지금 우리나라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기술표준원이라고 하는 기관에서 공산품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표준원에서 사용하는 공산품 관리 제도가 수정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기능별로 제품을 승인해주고 있습니다. 식당에 가서 보면 컵을 소독하는 오존소독기가 있는데 오존이라는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컵에 묻어있는 균을 죽이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같은 오존을 사용해서 채소에 묻어있는 균을 살균하는 장치가 개발이 되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별도에 승인을 해줍니다. 오존에 대해서 관리를 하면 될 것이라는.

미국에 경우에는 살균제, 살충제, 쥐약을 한꺼번에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도 제품에 기능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성분에 유효성, 독성을 근거로 해서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덕환교수 약력;

서울대 화학과졸, 코넬대 이론화학박사

1985 서강대 화학과 교수()

2006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2012 대한화학학회 회장

2012 기초과학단체협의체 회장

2013 탄소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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