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알고 보니 외국기업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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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알고 보니 외국기업 제품

최예용 0 7783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알고 보니 외국기업 제품

소비자 10 중 8명 옥시크린 국내 브랜드인 줄 알았다 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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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을 국내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출처: 옥시 레킷벤키저  홈페이지 캡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옥시 레킷벤키저 의 주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착시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 레킷벤키저 는 국내 세제, 제습용품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들 제품이 국내 토종브랜드로 알고 있다. 지난 200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가장 많이 낸 '옥시싹싹 가습기당번'도 옥시크린이란 브랜드의 후광효과 때문에 점유율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 등은 지난 2001년 옥시주식회사가 영국의 초국적 기업 레키드뱅킨저에 합병되면서 수입브랜드가 된 지 오래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대부분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자 착시현상 아래 세계적인 초국적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문제 등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일리코스메틱이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소비자 10명을 대상으로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이 수입 브랜드인 줄 아느냐는 질문을 해 본 결과, 10명 중 2명을 제외한 8명이 국산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옥시크린을 국산 브랜드인줄 알았다고 답한 8명 대부분은 옥시는 피죤과 함께 국내 생활용품 브랜드의 대명사였다며 지금까지 국산 브랜드인 줄 알고 구매했는데 언제 수입 브랜드가 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마철이라 물먹는 하마를 구매하러 이마트를 찾았다는 이 모씨(33ㆍ주부)는 “물 먹는 하마가 국산 브랜드가 아니었다니 충격”이라며 “가족의 건강 등을 생각해서 일부러 국산 제품을 구매한다고 물먹는 하마를 구매해 왔는데 앞으로는 다른 국산 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구매하려던 ‘물먹는 하마’를 진열대에 내려놓았다.

신혼부부라고 밝힌 박 모씨(28ㆍ남 강서구)는 “어릴 때부터 옥시크린은 엄마가 세탁을 할 때 꼭 사용하던 세제 중 하나인데 그 당신 분명히 국산 제품이었는데 언제 수입산 브랜드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브랜드에 속은 느낌이 든다. 외국산 제품이면서 국내산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부분은 “정말 몰랐다”, “수입 브랜드였으면 구매할 때 한 번 더 생각했을 거다”, “앞으로는 국내 브랜드를 구매해야겠다”, “물먹는 하마가 비싼 이유를 알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옥시크린이 수입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이 모씨(31ㆍ주부)는 “이 사실을 가습기 살균제 파동 때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그 이후로는 옥시 제품은 아예 구매하고 있지 않다. 국내산 제품이 옥시 제품보다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답했다.

이마트의 매장 판매직원은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이 국내산 제품인 줄 알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들 제품은 수입 브랜드가 맞다. 하지만 프로모션 등을 할 때 국내산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 때문인지 일부러 수입 브랜드라고 강조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옥시크린 등을 국내 브랜드로 오인하는 이유는 바로 옥시가 지난 2001년 세정제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레키트뱅키저에 인수 합병하고 이름을 옥시 레킷벤키저 로 변경한 것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레키트 뱅키저는 옥시가 한국시장내에서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레키트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해 한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임을 밝혔던 것처럼 철저하게 외국산 기업의 제품이면서도 옥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옥시가 레키트뱅키저에 인수되기 전까지 이 기업은 지난 1999년 기준 1천2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생활용품업체중 4위회사로 세제류와 위생용품 세정제류를 생산하고 있었다. 주력 제품으로는 산소계 표백제 '옥시크린', 제습제 '물먹는 하마', 공기청향제 '팅커벨', 섬유유연제 '쉐리'등이 있었다. 특히 옥시크린과 '물먹는하마'는 제품군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옥시처럼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면서 그 사실을 숨기고 무늬만 국내산인 브랜드가 많다”며 “최근 국내 기업들이 외국 기업처럼 영어를 활용한 어려운 이름을 사용하다보니 정작 소비자들은 외국산 브랜드를 국내 브랜드로 오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옥시 레킷벤키저 는 세탁용품(옥시크린, 파워크린, 오투액션, 쉐리), 제습제품(물먹는 하마, 냄새 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청소용품(이지오프 뱅, 옥시싹싹), 변기세정용품(하픽), 주방용품(피니시), 방향제(에어윅) 등 생활용품과 데톨, 비트 등의 퍼스널 케어제품, 개비스콘, 스트랩실 등의 헬스케어 제품 등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데일리코즈메틱 2013년 7월1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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