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실상 시장서 퇴출
임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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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9 13:38
ㆍ의약외품
전환 후 판매업체 없어
수십명의
산모·영유아의 목숨을 앗아갔던 가습기 살균제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가습기 살균제가 일반 공산품의 생활화학용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2012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판매 허가를 요청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건은 2011년 4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8월 정부는 대국민 발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의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말에는 6종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수거명령을 내린 데
이어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전환시켰다. 일반 공산품과 달리 의약외품은 의약품에 준하는 관리를
받게 되며, 제품 판매를 하려면 세포독성시험자료 등 안전성과 유효성 자료를 토대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김미정 연구관은
“가습기 살균제가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뒤 생산판매를 위한 허가를 요청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면서 “품목은 존재하지만 시장에선 가습기 살균제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사라진 이후 영·유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특정한
‘폐손상’이 더 발생하지 않았다는 논문도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 등 35명의 의대
교수들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소아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논문에서 “2011년까지는 매년 해당 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졌으나 2012년에는 0건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