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대표를 환경부가 뽑아? 50억, 니들 가져라!
오늘 2014년 5월15일 오후1시 환경부가 주관하여 용산역 회의실에서 하려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대표 선출위한 투표는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온 20 피해자모임 회원들은 환경부가 투표대상으로 삼은 1차 판정자 중 1,2등급 361명 중 연락이 닿은 262명에게 일일히 전화 확인 등을 통해 투표거부의사를 확인했고 이를 투표장에 나와있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피해자모임측은 하루동안 연락이 가능한 15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투표거부의사를 확인했고 70여명으로부터는 투표 거부의 의사표시로 투표용지를 피해자모임 측에 전달받아 이를 환경부 측에 전달했습니다. 또, 환경부의 제안에 따라 옥시50억기부금 관리위원회에 대해자대표로 참여할 의사를 밝힌 7명의 피해자들로부터도 모두 투표거부의사를 확인했습니다.
피해자모임측은 연락이 닿았던 262명 피해자들은 한명도 남김없이 모두 기존 피해자모임의 투표거부결의를 따라주었다고 밝히면서 연락이 닿지 않은 99명 대부분도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모임은 오는 5월25일 오후1시 서울 대학로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의실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래 오늘 용산역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한 언론보도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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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모임 간섭하는 환경부
경향신문 2014 5 16
ㆍ새 대표 선출 투표 주도하고
ㆍ옥시 기부금
운영위원장에
ㆍ곽결호 전 장관 내정
논란도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자들에게 50억원을 기부했지만
이 기부금을 관리·운영할 공식기구 구성은 환경부가 주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환경부가 ‘옥시 기부금 운영위원장’에 전 환경부 장관을 내정하고
피해자모임 대표는 새로 뽑도록 한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15일 환경부가 주도해 ‘옥시 기부금 운영위원회
피해자 대표 선정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용산역 회의실을 찾아 피해자 대표를 새로 선정하려는 투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환경부가 피해자들에게 발송한 우편 투표용지도 반납했다.
이날 투표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 측이 기부금 형태로 환경부에
전달한 50억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할 운영위에 참가할 2명의 피해자모임 대표를 새로 뽑기 위해 실시됐다. 환경부는 피해자모임 대표단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다른 피해자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모임 측은 2011년 이후 운영진을 구성해 활동해왔고,
지난해 8월 정식으로 대표와 운영위원을 선출하는 절차를 거친 대표단의 존재를 환경부가 뒤늦게 무시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다시 대표를 선출하더라도 환경부가 주도할 게 아니라 피해자모임 내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기부금 운영위원장에 곽결호 전 장관을 내정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곽 전 장관은 2004년 환경부 장관에 임명됐고, 2005년에는
수자원공사 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피해자모임에서 추천하는 시민단체 인사를 운영위원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자모임은 오는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옥시 측의 기부금 문제를 원점부터 논의키로 했다. 피해자모임 백승목
총무는 “피해 당사자나 유족들에게 아직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은 옥시 측의 기부금을 받아들일지 말지부터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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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포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대표 선출 투표 용지 반납
현대건강신문 2014 5 15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옥시기부금운영위원회 대표 선출 투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