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알고도 방치

가습기살균제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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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알고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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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1997년에 국내 처음 출시된 뒤로 한 해 약 60만 개, 20억원 어치가 팔리고 있습니다. 이게 일반 공산품으로 분리 되어 있는 게 문제입니다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데 관리 사각에 놓여 있습니다. 미확인 폐질환으로 임산부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뒤에야 질병관리본부가 처음 성분 분석에 나섰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네 가지 화학물질을 유해물질로 지목해서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식약청은 이미 2008년부터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는 일부 물질의 인체 위험성을 공개 경고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위험성을 경고까지 해놓고도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도록 방치할 만큼 관리가 허술했다는 얘기입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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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달 말 가습기 살균제가 미확인 급성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업체들은 자진해서 생산을 중단하고 제품을 수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자 슈퍼 판매대에는 살균제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슈퍼마켓 주인 : (가습기 살균제가) 많이 안 나가는데 사무실에서만 조금 사 가요.]


정부는 살균제의 문제성분 네 가지 가운데 염화 에톡시 에닐구아니디움의 위험성을 이미 3년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복지부와 식약청, 농식품부가 공동 운영하는 식품안전 포털 사이트에 지난 2008년부터 게시된 내용입니다. 이 성분이 눈이나 피부에 닿으면 발진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고, 특히 들이마시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호흡 곤란을 겪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걸 알지도 못했습니다.

[
식품의약품안전청 담당공무원 : 성분 용도가 식품기구용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만 쓸 수 있게 관리하는 거죠. 다른 쪽은 저희도 쓸 수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거죠.] [전현희/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의원 : 유해물질 관리를 허술하게 해서 무고한 국민이 폐이식을 하고 생명까지 잃게 한 보건당국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금에서야 네 가지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작했지만 국민들의 피해와 공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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