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LG의 불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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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LG의 불산사고"

최예용 0 1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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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또 불산 사고…경찰, LG실트론 은폐경위 수사

[한겨레] 초산·질산 포함된 유독물질 유출

“필터 덮개 교체중 부서지며 발생”
직원이 언론에 제보하자 늑장신고

 

 

 

 

 

 



경북 구미시 ㈜엘지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불화수소산)이 포함된 유독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났으나 회사 쪽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경찰이 은폐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구미의 화학제품 생산업체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돼 5명이 숨지고 주민 2000여명이 대피했던 사고가 발생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지난 2일 저녁 8시34분께 구미시 임수동 구미국가산업2단지에 있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엘지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초산·질산 등이 함유된 유독 화학물질이 유출됐다. 30~60ℓ가량 유출됐다는 게 회사 쪽 추정이다. ‘혼산’이라고 부르는 이 유독물질은 질산 55%, 불산 21%, 초산 24%씩 섞은 액체로 외부 업체가 납품한 것이다.

사고는 약 15시간이 3일 낮 12시20분께 제보받은 언론사가 경찰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당국에 알려졌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에는 뚜렷한 피해가 없더라도 사고 즉시 신고하도록 돼 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구미시는 공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대구지방환경청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엘지실트론은 3일 오후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어 “2일 오전 10시 필터 덮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6시~6시30분 덮개를 교체하고 시험운전하는 과정에서 덮개가 부서져 유독물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사고 직후 공정을 전면 차단하고 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1명은 모두 대피해 피해가 없다. 3일 새벽 4시30분쯤 방제작업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을 방문해 사고 즉시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쪽이 사고를 덮은 채 수습하려다 일부 직원이 언론사에 제보하자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회사 이미지를 감안하고 외부로 유독물질이 유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1명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4일 중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동자들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공장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감독기관인 구미시청이 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엘지실트론 구미2공장에 대해 주기적인 점검을 했는지 여부도 확인해 공무원들의 관리 책임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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