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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수 :25 | 댓글 :0 | 19-09-03 15:33

가습기살균제 참사 8주기…피해자들 “옥시 ‘가해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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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8주기…피해자들 “옥시 ‘가해자’는 없었다”

 

한겨레 2019년9월1일

 

3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8주기 추모 모임
피해자들 “옥시, 청문회서 책임회피 여전”  

 

최승영(48)씨는 국화꽃 한 송이를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에게 바친 뒤 조용히 술잔을 올렸다. 최씨는 2009년 2월 옥씨 싹싹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다. 아내는 2009년 1월 갑자기 숨쉬기 어렵다며 쓰러졌고, 병원에 실려 간 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당시 세 살과 한 살이던 두 딸도 폐 기능이 떨어졌고, 피해가 확인됐다. 최씨와 첫째 딸은 4단계, 둘째 딸은 2단계 가습기 살균제 피해 판정을 받았다. 최씨도 몸이 아프고 우울증까지 와서 1년 전 직장을 그만뒀다. 최씨는 “8월이 되면 항상 아내가 떠난 것이 생각나 힘들고 죄책감이 든다”며 “2010년 옥시로부터 보상을 받기는 했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울며 겨자먹기식’ 보상을 해준 것이다. 청문회에서 옥시 쪽이 ‘자기들 할 것 다 했다’고 이야기했을 때 정말 착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박기용(47)씨도 옥시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다. 박씨의 아들은 2012년 1단계 피해 판정을 받았다. 딸은 2015년 뒤늦게 2단계 피해를 인정받았다. 반도체 회사에 다녔던 박씨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1년 전부터 기관지에 좋은 건강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옥시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을 텐데… 지금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옥시 본사 관계자들이 와서 사과하는 게 저의 바람인데, 청문회에 관계자를 부르지도 못했다”며 “옥시와 합의하지 않으려고 저항했지만, 2017년 옥시 쪽과 어쩔 수 없이 ‘굴욕적 합의’를 한 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응급실도 두 번이나 갔다 왔다”고 털어놨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8주기’ 추모 모임을 열었다. 8월31일은 8년 전인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원인 미상 간질성 폐렴’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에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해가 처음 공식 확인된 날이다. 이 자리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들과 석면 피해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3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20여명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8주기’를 맞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추모모임을 가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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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20여명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8주기’를 맞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추모모임을 가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피해자들은 지난달 27~28일 이틀 동안 열린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에서 옥시 쪽이 보인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선 28일 청문회에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참석했지만, 옥시가 영국 회사 레킷벤키저그룹에 팔린 2001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현직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지낸 인물 가운데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외국인 임원 3명이 모두 불참했다. 2006∼2010년까지 옥시레킷벤키저에서 마케팅 디렉터를 맡아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옥시 광고에 관여하고 2010∼2012년까지 대표직을 맡은 거라브 제인이 대표적이다. 제인 전 대표는 2016년 검찰 출석 요구와 국회 국정조사 출석도 거부했다. 게다가 청문회에 참석한 박동석 대표도 피해자들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면서 본인들의 입장을 해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박 대표는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이 너무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도 “1994년 지금의 에스케이(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 제조·판매했을 때 정부 기관에서보다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철저히 관리·감독을 했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참사의 탓을 정부와 다른 가해 기업에 돌린 것이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도 “2016년에 늦었지만 우리 회사는 책임을 졌다”며 “정부 기관이나 원료물질 공급에 책임이 있는 에스케이케미칼이 이때라도 공동으로 배상 노력을 했다면 지금처럼 이런 피해자 아픔과 고통은 현저히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표의 책임회피 발언에 청문회에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옥시 사기꾼”,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을 다 우롱하고 있어요”라는 말로 항의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기업 가운데 181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만든 기업이다. 사망자도 73명에 이르렀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854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716명이 옥시가 만든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1994∼2011년까지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약 980만개 중 약 540만개는 옥시 제품이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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