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가 아내와 장모 죽여"... 한발 늦은 피해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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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가 아내와 장모 죽여"... 한발 늦은 피해 구제

관리자 0 5083

▲ "제2의 옥시를 막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 출범식이 지난 2016년 6월 2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피해자와 가족모임, 시민사회,종교,보건의료,노동계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옥시의 완전 퇴출, 가해기업 및 정부의 책임자처벌, 옥시 재발방지법 제정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대외렵력위원장을 맡은 장하나 전 의원이 출범식에 참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2019년 1월18일자 기사 


희귀난치성 폐질환으로 9년 동안 투병해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지원 대상으로 인정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숨졌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는 1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특별구제계정' 대상자인 고 조성화(55)씨가 지난 15일 숨졌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997년 둘째 아이 출산 이후 가습기살균제 옥시 제품을 사용했고, 지난 2009년 희귀난치성질환인 '특발성폐섬유화' 진단을 받아 투병해 왔다.

'옥시 제품 영향' 인정 못 받아... "정부 판정 기준 지나치게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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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4월 조씨의 증세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이 없다'(4단계 중 1, 2단계만 피해 인정)라고 판정해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특별법 개정된 뒤 뒤늦게 특별구제계정 대상자로 인정했다. 조씨는 생전에 병원비 등 피해 구제를 신청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15일 결국 사망했다.

전날(17일) 발인식을 마친 조씨 남편 송기진씨는 이날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9년 전 아내가 병에 걸렸을 때만 해도 옥시와 관련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고 아내가 장모와 같은 병으로 죽은 뒤 옥시가 죽였다는 확신이 짙어졌다"라면서 "지난 2016년 피해 신고를 했는데 정부에서는 지난해 4월 아내의 폐 섬유화 진행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옥시 영향을 인정하지 않아 현재 재심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달 중순 '특별구제계정'을 신청해 이달 중 지원비가 지급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6월로 미뤄졌고 그 사이 아내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면서 "나와 가족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발인식에는 조씨와 같은 병원에서 폐이식 수술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아무개씨도 참석했다. 안씨는 "폐 이식 환자들 인터넷 모임방에서 같이 활동했지만 조씨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줄은 몰랐다"면서 "제조사와 정부의 잘못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는데 피해자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폐 이식 수술을 받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아무개씨가 지난 17일 고 조성화씨의 발인 차량을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최근 폐 이식 수술을 받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아무개씨가 지난 17일 고 조성화씨의 발인 차량을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 사회적참사특조위

         

 
정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6246명 중 798명만 '피해 인정'  

2018년 12월 말 정부에 신고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6246명이고 사망자가 1375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환경부에서 피해를 공식 인정한 '구제급여' 대상자는 12.8%인 798명에 불과하다.

정부의 판정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피해 단체의 지적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7월 '일정 수준 의학적 근거가 확보된 질환'은 '특별구제계정'으로 선정해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현재 조씨와 같은 폐섬유화 질환자 144명을 포함해 간질성 폐질환, 기관지확장증, 폐렴, 천식 등 피해자 1869명이 구제급여에 상당하는 지원이나 긴급의료지원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8년 12월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6246명 가운데 정부에서 인정한 피해자는 798명으로 12.8%에 불과하다.(자료: 환경부, 사회적참사특조위)
 2018년 12월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6246명 가운데 정부에서 인정한 피해자는 798명으로 12.8%에 불과하다.(자료: 환경부, 사회적참사특조위)
ⓒ 사회적참사특조위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폐손상 질환의 경우 정부의 인정률이 1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해 대다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피해 구제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서 거둔 돈으로 특별구제계정을 만들어 병원비, 장례비 등을 우선 지원하게 됐지만 임시방편일 뿐이고 정부가 공식 피해자로 인정한 건 아니어서 제조사에 손해배상을 받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초기 어린이와 산모, 급성질환 사망자의 특징적 소견만으로 판정 기준을 만든 뒤 박근혜 정부에서 광범위한 피해자들에게 나타난 소견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에서 획기적인 피해자 인정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고인처럼 제때 지원을 못 받고 숨지는 피해자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가 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해 진행한 피해조사 결과 전체 가습기 살균제 노출자는 400만 명에 이르고, 건강이상을 경험해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는 50여만 명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피해자 면담 과정에서 고인의 친정 어머니도 옥시 제품을 사용하다 폐섬유화로 지난 2008년 사망했다는 걸 알았다"라면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성을 전혀 의심하지 못해 신고조차 못한 피해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돼 특조위에서 피해자 찾기에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특조위는 서울 도봉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시범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와 피해자 찾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점차 대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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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 이끌고 먼 곳까지 찾아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심 감사합니다.

 

약한 마음 버리시고 좀 더 담대하고 소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근력이 있을 때 어서 빨리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수술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6월 1일부터 지금까지 병원생활을 하는 동안 힘들고 어려웠지만 참으로 감사하고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순간 순간 살어름을 걷는 심정, 무엇인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집사람을 불러가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 저와 우리 가족에게는 하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성도들과 지인들, 특별히 우리 딸의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추모공원에 안치하기까지 끝까지 자리지키며 위로해 주심 성도들이 있었기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기쁘고 행복하기에 몸의 피로도 느껴지지 않네요.

모든 순간 감사했습니다. 40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수면상태에 있을 때 공여자가 나타나기를 매일 기도하며 기다렸던 순간들 ....

 

9월 8일 공여자가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감사했던지 ...
공여하신 분의 가족들에 대한 감사, 너무 행복했습니다.

 

수술 후 조금식 호전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실의 37일 동안의 간병 ...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집사람도 힘들었겠지만 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집사람과 함께 함이 행복이었습니다. 그 기간이 있었기에 75일 중환자실의 기간을 잘 견디어냈던 것 같습니다.

 

승압제를 계속 사용했기에 장폐쇄증과 괴사현상이 일어난다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참으로 절망적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때부터 신체의 모든 모세혈관 부위가 괴사를 일어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육체의 말초가 괴사되어 오는 통증, 그 누구도 느낄 수 없는 고통을 느겼을 것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옵니다.

 

마지막 순간 발가락 끝자락과 손가락 끝자락, 이마와 머리에 검붉게 괴사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 아픔이 없는 곳, 슬픔이 없고 죽음이 없는 하나님의 품에 안겨있는 집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보리공주님이 우리 집사람의 영전 사진의 모습을 보셨듯이 지금 우리 집사람은 하나님 품에서 그렇게 환히 웃고 계시며 저를 위로하고 있는듯합니다.

 

그 모습을 생각하며 이 땅에 사는 동안 더 힘차게, 굳건하게 사명감당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우리 집사람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한 옥시 가습기살균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심하겠습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우리 집사람처럼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보겠습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일 분들이 옥시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것으로 정말 어처구니 없이 고통받는 이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품에 먼저 안긴 우리 집사람을 위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옥시가습기살균제 희생자 고 조성화 유족 송기진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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