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이상이 ‘고래 식용’ 반대, ‘돌고래 방류’ 찬성
국민 70% 이상이 ‘고래 식용’ 반대, ‘돌고래 방류’ 찬성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고래고기를 먹는 것에 반대하고,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의 방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8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최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 5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맡겨 전국 성인 남녀 1035명을 상대로 고래고기 식용과 수족관 돌고래 방류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고래고기 식용에 대해선 전체 조사대상의 72.3%가 ‘반대’했고, 나머지 27.3%만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 고래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에 비해 약 2.3배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수족관 돌고래 방류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1.3%가 ‘찬성’했고, 나머지 28.7%만이 ‘반대’했다. 돌고래를 수족관에 가둬 쇼나 체험의 대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데 대다수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두 가지 설문 결과에서 확인되듯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고래류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고래류는 더 이상 식용으로 유통하거나 수족관에 가둬서도 안 되며 자연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생하며 배려하고 관찰해야 하는 대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고래고기의 유통을 전통문화와 결합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환경보건시민센터 등과 함께 ‘제돌이 방류 5년 맞이 성명’을 발표하고, 고래고기 유통 금지와 전국 수족관의 돌고래 방류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고래고기 식용과 유통을 허용했는데도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해수부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근거로 소수 고래 유통업자의 이익을 보장할 것이 아니라, 촛불정부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을 즉시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고래고기 식용과 유통은 명분도 약하고 정당성도 없는 만큼 즉각적인 금지 조치를 위한 공론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족관 돌고래 방류와 관련해 “이미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돌고래쇼장을 폐쇄하는 추세로 접어들었고, 포경국가인 일본의 수족관협회도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유통되는 돌고래의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우선 서울시와 울산 남구는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된 큰돌고래 태지와 장생포 고래체험관에 억류된 큰돌고래의 방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