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성분 샴푸,물티슈등에 사용"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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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가습기살균제성분 샴푸,물티슈등에 사용"

최예용 0 11153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3년 1월 7일 (월) 오후 6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 정관용>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여러 차례 저희 방송에서 다루어 드렸었죠. 그런데 오늘 영남
대학교 연구진에 의해서 이 가습기 살균제가, 그동안에는 폐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심장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이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떤 소식인지 또 앞으로 이것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피해 사례조사를 하고 있는 시민단체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최예용 소장 연결하죠. 최 소장님?

◆ 최예용>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영남대학교의 단백질센서연구소, 맞습니까?

◆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에서 이 문제를 왜 연구하기 시작했죠?

◆ 최예용> 아마 영남대연구소는 이런 단백질 관련해서 여러 가지 폐포 독성이랄지 이런 것을, 살균제 성분뿐만이 아니고 다른 여러 가지 화학물질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그런 기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독성 연구를 한 거로군요.

◆ 최예용> 네.

◇ 정관용> 그랬더니 이게 폐뿐 아니라 심장 관련 질환을 야기 시킨다,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 최예용> 그동안에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소의 연구결과로는 심장동맥의 섬유화를 촉진시킨다. 다시 말해서 심혈관계의 급성 독성이 확인됐다는 것하고요. 그것뿐만 아니고 피부세포에도 독성이 확인됐다, 노화를 촉진한다. 그리고 배아 염증 유발과 같은 독성도 확인했다. 이런 연구
내용이에요.

◇ 정관용> 배아 염증이라는 건 또 뭐예요?

◆ 최예용> 그것은 전 자세히는 잘 모르겠는데. 일반적으로는 이런 독성실험은 크게 두 가지로 합니다. 하나는 타깃이 되는 기관, 인체의 기관인데 인체 실험 자체를 못 하니까 그 기관의 세포만을 추출해서 세포 단위의 실험을 합니다. 그래서 독성이 확인되면, 그건 인 비트로라고 하는데 또 그걸 가지고 이번에는 쥐랄지 여러 가지 생물, 그러니까 실험을 할 수 있는 생물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두 가지 단계에 걸친 독성실험을 통해서 독성이 있다/없다는 걸 확인하고.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건의 결과로. 이번의 경우에는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 본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가지고 이런 실험과 연계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이번의 가습기 피해자에 대한 역학조사도 영남대학교 팀이 한 겁니까?

◆ 최예용> 그렇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그건 못한 거고요?

◆ 최예용>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역학조사와 기존의 동물실험은 폐포에 대한, 허파에 대한 동물실험은 이미 질병관리본부가 해서 발표를 했어요. 그래서 폐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심각하게는 사망까지 했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 정관용> 그건 역학조사까지 한 결과로, 폐에 영향이 있다는 건 정부기관이 인정한 거고.

◆ 최예용>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은 폐뿐만이 아니고. 이게 노출됐을 때 심장부분이나...

◇ 정관용> 피부.

◆ 최예용> 피부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정관용> 또 배아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것.

◆ 최예용> 그러니까요.

◇ 정관용> 여기까지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인 거죠?

◆ 최예용> 그렇죠. 그런데 저희들한테, 그동안에 저희가 접수를 200건 넘게 했는데. 그 중에 한 건인가 두 건 정도가... 자기는 폐는 괜찮은데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분이 계셨어요.

◇ 정관용> 그래요?

◆ 최예용> 그래서 저희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지금
고민하던 차인데 이런 연구결과가 나와서,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이게 처음 화제가 됐던 게 벌써 재작년 아닙니까? 2011년이죠?

◆ 최예용> 그렇죠. 2011년 8월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서 정부가 지금 공식 인정한 것은 피해사례가 몇 건입니까?

◆ 최예용> 아직까지 인정한 건 불과 이십 몇 건에 불과합니다. 처음 조사한 결과이고요. 그 이후에 계속 유사한 피해사례를 정부도 접수하고 저희도 접수를 해서, 최근에 두 사례를 전부 통합해서 지금은 347건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요.

◇ 정관용> 347건을... 질병관리 본부하고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함께 합니까?

◆ 최예용> 그렇죠. 작년에 사실은 저희가 정부가 제대로 처리하기를 기다렸는데 그게 안 돼서 작년 말에 국정
감사에서도 지적이 되고. 저희가 국회에서 토론회도 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서 아, 그렇다면 이 사례 두 개를 합해서... 공통적인 사례도 있긴 합니다만 합해서, 공동으로 조사해서 가습기 살균제와의 관련성을 규명하자. 이렇게 지금 논의가 돼서 지난주부터 공동조사가 시작됐어요.

◇ 정관용> 이제서야 시작이 됐어요?

◆ 최예용> 굉장히 늦었죠.

◇ 정관용> 그나마 민관합동의 공동조사인데 지난주부터 시작됐으니까 결과는 언제쯤 나옵니까?

◆ 최예용>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많은 피해자들이 기다리고 있고요. 또 민형사상의 소송도 지금 해 놓고 있고, 정작 회사 쪽에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이 사건의 해결은 이 공동조사의 결과에 굉장히 크게, 어떻게 보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당연하고 빨리 결과가 나왔어야죠, 사실은. 이미.

◆ 최예용> 사실 작년에 일찍 시작을 했어야 되는데 많이 늦었어요.

◇ 정관용> 왜 이렇게 늦었습니까?

◆ 최예용> 사실은 정부쪽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 여러 기관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어떤 인과관계와 이런 것, 취합, 이런 것을 했지 피해에 대한 대책문제는 질병관리본부의 소관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측면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부랄지 또 다른 부처가 관련이 있는데, 그래서 범부처적인 차원에서 국무총리실에 TF가
구성이 돼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게 원래 2011년 말의 발표였는데. 정작 각 부처가 활발하게, 책임 있게 움직이지 않았어요.

◇ 정관용> 아니 총리실이 이런 거 조정하라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최예용> 저희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발표도 그렇게 했고요.

◇ 정관용> 그런데 2011년 말에 만들어진 태스크포스 팀이 이제야 결과를 낸다 이 말입니까?

◆ 최예용> 아닙니다. 그 태스크포스는 사실상 거의 구성이 안됐다고 확인이 됐어요.

◇ 정관용>그래요?

◆ 최예용> 네.

◇ 정관용> 아이고. 어쨌든 347건 가운데,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만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사례가 한두 건?

◆ 최예용> 저희한테 접수된 건 그래요. 그런데 이게 워낙에 정부 발표도 그렇고 저희 쪽에서도 이게 폐질환이다, 이렇게만 많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정작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심장이나 또는 다른 장기에 영향을 받은 피해가 있는지 알 수 없고요.

◇ 정관용> 오늘 영남대학교의 연구팀의 결과가 보도가 됐기 때문에. 새롭게 나는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 그 가습기 사용하고 나서. 이런 피해가 또 접수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최예용> 있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접수는 계속 열려 있습니까?

◆ 최예용> 저희들한테는 접수는 계속하고요.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말로 일단 접수를 마감을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거기는 또 왜 마감을 했을까요? 이런 새로운 연구결과 나오면 정부에서도 당연히 접수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최예용> 예, 그런데 이 결과가 첫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과연 그런지 전문가들이 또 따져보고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유사한 피해자들은 계속 신고를 해달라라고 정부가 정식으로 아마 발표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리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어쨌든 접수를 계속 받고 계시고?

◆ 최예용> 저희는 계속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번에 확인된 심장부분만이 아니고 저희한테 접수된 분들 중에는 안과질환도 상당히 있었어요. 그럴 거 아닙니까? 눈으로도 노출이 된다면 안과질환이 굉장히 심해서 안과에 여러 차례 갔었고 수술도 받았다, 이런 사례도 있기 때문에. 과연 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그런 제품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우리 인체에 어느 부위에 얼마큼 영향을 줄지 전반적인 접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그렇죠. 물론 모든 질병이 다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 최예용> 그럼요. 그건 아니죠.

◇ 정관용> 어떤 의미에서는 정부가 제대로 발 빠르게 대처를 못 하면, 방금 제가 표현한 것처럼 너도나도 그것 때문이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 최예용> 그렇죠. 문제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되죠.

◇ 정관용> 그럼 문제가 더 커지는 것 아닙니까?

◆ 최예용> 맞습니다.

◇ 정관용>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지 참 답답하네요. 그렇게...

◆ 최예용> 제일 어려운 문제는 이렇게 확인된 화학물질 성분들이요.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를 금지했지만, 지금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샴푸나 물티슈, 살균형 스프레이 같은 여러 다양한 제품에 여전히 똑같은 성분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 정관용> 잠깐만요? 어디어디에 사용된다고요?

◆ 최예용> 일반 샴푸, 물티슈, 살균용 스프레이 제품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런 데에 거의 똑같은 성분들이 사용되고 있어요. 그래서 유사한 피해가 우려가 되죠.

◇ 정관용> 샴푸에는, 모든 샴푸에 다 들어 있습니까? 이게?

◆ 최예용> 그렇지는 않아요. 샴푸 종류마다 다 다르고...

◇ 정관용> 어떻게 살펴봐야 되죠?

◆ 최예용>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여기서 확인된 것은 화학물이기는 합니다마는 PGH, PHMG라고 하는 두 가지 살균제를 우선은 확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정관용> PGH, PHMG. 이런 게 샴푸나 물티슈의 표지에 보면 나옵니까?

◆ 최예용> 나오는 것도 있고, 나오지 않는 것도 있는데요.

◇ 정관용> 답답하네요. 참...

◆ 최예용> 정부에서 그것 때문에 조사를 하기로 약속을 했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작년 국정감사에서 확인을 해보니까, 그냥 이 제조회사에 정보를 제출하라고만 한 거예요. 그랬더니 제출 안 한 회사들이 40% 이상이 된 거예요. 그러니 엉망으로 조사가 된 거죠.

◇ 정관용> 그러고 나서 추가징계다, 뭐 이런 절차도 없었고요?

◆ 최예용> 없어요. 그러니까 가습기 살균제 문제 이후에 유사한 피해나 화학물질들이 생활용품에 사용돼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을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제품 하나가, 어느 제품 하나도 이 시장에서 문제가 있어서 퇴출한다거나 아니면 판매를 유예한다거나 조사 중에 있다거나 이런 게 없습니다.

◇ 정관용> 대체 어떻게 하라는 얘기입니까? 국민들은?

◆ 최예용>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정부의 자세가 굉장히 문제가 있고요.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정관용> 여러 번 저희 방송에서도 서둘러 주십시오, 한 바 있는데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는군요. 참 걱정입니다.

◆ 최예용> 새로운 정부에 저희가 이번 교훈과 이런 우려를 정리해서 전달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그렇게 요구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아이고. 남은 기간만이라도 빨리 좀 서둘렀으면 좋겠고요. 새 정부는 물론 제대로 해야 되겠고요. 수고하셨어요.

◆ 최예용> 감사합니다.

◇ 정관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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