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995년 첫 발생" 주장 제기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홈 > 정보마당 >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995년 첫 발생" 주장 제기

최예용 0 4335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995년 첫 발생" 주장 제기

중앙일보 2017 3 6 

 

서영자씨가 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딸이 1995년 10월에 태어나 50여 일 만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했다며 당시 병원 진료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서영자씨가 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딸이 1995년 10월에 태어나 50여 일 만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했다며 당시 병원 진료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최초 사망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1995년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향후 역학조사를 통해 이런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피해자 규모도 훨씬 커질 수 있고, 피해 보상 범위도 넓혀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002년 이후 발생으로 알려져
환경보건시민센터, 피해신고 내용 분석
5432명 피해자 중 1131명(21%)이 사망
역학조사 거쳐야 최종 확인될 수 있어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 최예용)는 6일 서울 종로구 피어선빌딩의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까지 환경부에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자로 신고된 1112명의 나이와 사망년도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95년에 생후 50일 만에 사망한 영아의 부모도 참석했다.
어머니 서정자(50) 씨는 "태어났을 때는 건강 상태가 양호했지만, 감기 증세를 보여 병원에 다녔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입원을 시켰는데 하루 만에 사망했다"며 "가습기에 균이 자라는 것을 막아준다는 광고를 보고 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11월에 아기가 사망하기 전에도 같은 해 8월 54세의 성인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들은 94년에 처음 출시된 SK케미칼(당시 유공)의 가습기메이트 사용자라고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덧붙였다.
제품 출시 후 1년 만에 사망자 발생한 셈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2005년 이후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에도 2002년에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와 시민단체가 집중적으로 피해자 신고를 접수한 결과, 피해 신고가 늘어나면서 최초 발생 시기도 크게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까지 신고한 5473명 중 2016년 4월 이후에 신고한 경우가 4150명을 차지하고 있다.
최예용 소장은 "이번 분석은 정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구체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피해 신고자의 상당수는 제품이나 사진, 구매영수증 등 직접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아 피해 입증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95년에 사망한 영아의 경우도 입원한 병원에서는 당시 진료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의무 보존기간인 10년이 훨씬 지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법'에서는 피해 보상 대상을 '건강피해가 발생한 날로부터 20년 간'이라는 소멸시효를 두고 있다.
95~96년에 사망한 경우 역학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당장은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분석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분석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이달 중 발간되는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초빙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사망 피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1년 채 안 된 영아사망 78명으로 가장 많았다.

DA 300

태아 사망이 21명이었고, 1세가 64명, 2세가 42명, 3세가 29명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0~5세가 253명, 31~35세가 52명, 61~65세가 100명, 66~70세 114명, 71~75세 119명으로 집계됐다.
최 소장은 "30대 초반 연령대 사망자가 많은 것은 산모들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노인들의 피해 신고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에 207명 사망으로 가장 많았다.
95년에 2명, 96년 2명, 97년 4명, 99년 7명 등 계속 늘어났고, 2012~2016년에도 매년 50~6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는 모두 24개 제품으로 파악됐으나 5개 제품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다.
또 나머지 19개 제품 중 2개 제품은 판매량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같은 정보를 종합한 결과, 17개 제품의 총 판매량은 719만1804개였다.
연도별로는 2005년에 94만1976개로 가장 많이 팔렸다.
제품 중에는 옥시의 '뉴가습기당번'이 415만4000개로 전체 판매량의 58%를 차지했다. 
사망 피해자를 포함해 지난달 말까지 정부에 신고한 피해자는 총 5473명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d65b79ee991dc978c02112351cc960_1488782588_9912.jpg
add65b79ee991dc978c02112351cc960_1488782589_0843.jpg
add65b79ee991dc978c02112351cc960_1488782589_1714.jpg
add65b79ee991dc978c02112351cc960_1488782589_2557.jpg
add65b79ee991dc978c02112351cc960_1488782597_378.jpg
add65b79ee991dc978c02112351cc960_1488782597_4691.jpg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