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뉴스] 환자용인데 '형광 범벅' 화장지…암 유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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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시뉴스] 환자용인데 '형광 범벅' 화장지…암 유발 '경고'

최예용 0 4412

환자용인데 '형광 범벅' 화장지…암 유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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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손 닦는 화장지입니다. 물론 병원에도 있지요? 그런데 대학병원에서 쓰는 화장지에 화학물질인 '형광증백제'가 포함돼 있는데도, 제지 회사가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납품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기호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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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화장실입니다.

사람들이 쉴새 없이 손 닦는 화장지를 사용합니다.

진료실에서도 의사와 간호사들이 손 닦는 화장지를 수시로 사용합니다.

대학병원 네 곳에 비치된 화장지를 걷어온 뒤에, 무형광 화장지와 비교해 봤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다 하얀 색깔의 화장지인데,

[불 끄세요!]

자외선램프를 비추자 아무 반응이 없는 무형광 화장지와는 달리 병원에서 가져온 화장지는 모두 하얗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형광 증백제가 들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형광 증백제는 종이를 더 하얗게 보이게 만드는 화학물질입니다.

장기간 인체에 사용될 경우 피부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일부 학자들은 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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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병원에서 사용하는 핸드 페이퍼에도 당연히 형광물질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환자가 특히 상처 부위에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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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취재결과를 알리자 해당 병원들은 모든 화장지를 무형광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 대학병원 관계자 : 형광물질이 들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당연히 그 화장지를 안 썼겠는데, 그런 정보가 없었던 거죠.]

화들짝 놀란 병원 측과 달리 화장지를 만든 제지회사의 반응은 덤덤합니다.

[제지 회사 관계자 : 재생 펄프를 사용하면 아무리 재생 과정에서 세척을 하더라도 극미량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병원에) 설명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데, 이건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 설명을 안 드린 겁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식당용이나 가정용처럼 입에 직접 닿을 수 있는 화장지에선 형광증백제가 절대 검출돼서는 안 되지만, 손 닦는 화장지는 형광증백제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부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화장지(핸드 페이퍼)까지는 저희가 관리 대상 범위에 안 넣은 것 같습니다.]

기술표준원은 미용 티슈나 면봉에서도 형광증백제가 검출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형광증백제가 유해물질이라는 점은 인정한 만큼 손 닦는 화장지에 대해서도 서둘러 기준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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