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학교석면특집6] “학교 석면, 알려야한다”…그러나 현실 따로 법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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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학교석면특집6] “학교 석면, 알려야한다”…그러나 현실 따로 법 따로

최예용 0 4785

석면⑥ “학교 석면, 알려야한다”…그러나 현실 따로 법 따로

 

KBS 뉴스, 2016 1 30

 

“혹시 이 건물이 석면 건축물이라는 건 알고 계시나요?”
(머뭇머뭇) “어...모르겠는데요...”
“이 어린이집이 석면 자재가 쓰인 석면 건물인데... 원장님께 말씀 들으신 적 없으세요?”
“처음 듣는 이야긴데...”
“석면이 손상될 가능성도 꽤 높은 건물인데... 그런 이야기 들으신 적은요?”
“저... 제가 빨리 가야해서요.”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을 데리고 가는 엄마들은 하나같이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건물에 석면이 들어있었는지, 위해성 등급이 뭔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건물에서 일하는 교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건물이 석면 건물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몰랐어요. 그런데 사실 오래된 건물 대부분은 다 석면 건물 아니에요? 그래서요?”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씀은 못 들으셨는지요?”
“솔직히 선생님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석면 건물이다 아니다.. 이거 따져가면서 선택하는 거 아니거든요. 교장이 누구냐, 집이 가깝냐 이런 걸 보고 하죠.”


학교 교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석면 건물이라는 걸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 엄마도, 교사도, 학생들도 답은 “모른다”는 것. 그렇다고 어쩌라고? 하는 반응들...

석면이 건물 속에 꽁꽁 숨어있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만약 천장이나 벽에 갈라진 틈새가 보인다거나 바스라진 부분이 있다면요?

[연관 기사] ☞ 교사·강사도 13명 석면 사망

석면에 노출되어 훗날 폐암이나 중피종에 걸린 뒤 “몰랐었다”고 한들 돌이킬 수 없습니다.

[연관 기사] ☞ “선생님의 폐는 무사한가요?”

그리하여 정부에서 대놓고 강조하는 석면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교육부가 만든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자료집에서 이야기하는 학교 석면 관리의 기본 원칙은 '석면에 대해 인지한다'입니다.
건물 관리인은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건물이 석면 건물인지 아닌지 교직원은 물론, 아이들, 학부모에게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학교 석면관리 기본원칙


■ 무엇을 알려야?- 석면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일단 석면 건물이라면 해당 건물 관리인 – 보통 교장이나 행정실장입니다-은 도대체 어디에 석면이 있는지 그 위치 또한 석면 지도를 통해 알려줘야 합니다.
왜일까요? 석면이 있는 자재는 충격을 받으면 부스러지면서 공기 중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천장을 공으로 쳐서 맞히거나, 신발 던지기 놀이를 할 때 - 심지어 대걸레로 천장에 구멍을 내기도 하죠 -아니면 화장실 칸막이를 세게 발로 차는 등 칸막이를 훼손했을 때 석면은 바로 숨을 쉬기 시작할 수 있다는 거죠.
교육부가 각급 학교에 제공한 구체적 매뉴얼도 존재합니다.
“공이나 신발 등을 천장에 던지지 말고, 화장실 칸막이를 발로 차거나 망가뜨려선 안된다” 석면 관리의 두 번째 원칙,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훼손을 방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파손된 부분을 발견했다면 절대 손으로 만져서는 안되며, 즉시 선생님께 알리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주로 천장과 화장실.. 이런 파손 부위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학교석면관리


절대 만지지 말고, 꼭 교사 혹은 행정실에 알려야 합니다.

■ 어떻게 알려야? - 홈페이지, 방송, 가정통신문 등 여러 방법으로

교육부에서는 학교 석면 관리자에게 석면 물질 존재 여부와 함유량, 위치에 대해서 여러 방법으로 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 석면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 관리자나 석면건축물안전관리인은 학교 홈페이지, 교내 방송, 가정통신문을 통해서 교내 석면함유 물질 분포 위치를 공지하고 홍보할 것과 학교 석면 유지관리 실태를 안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학교석면관리


그러나 취재진이 서울시교육청 자료를 토대로, 석면 손상 위험이 높은 학교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결과, 석면 정보를 제공한 곳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학교석면관리



석면관리 첫 번째 원칙. 석면에 대해 인지하라. 정부의 석면관리법과 교육부의 학교 석면관리 매뉴얼에는 3가지 원칙으로 “석면 인지”와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홍보”를 적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알려주지도 않는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가 석면 건물인지 한번 알아보세요.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전국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석면 정보를 모두 망라한 전국 석면 지도를 최초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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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는 [학교석면지도정밀분석 시리즈기사]입니다.

       [KBS 1] 84% 자재,

       [KBS 학교석면특집2] 최초제작 전국학교석면지도, 우리 아이 학교 건물은안전한가

       [KBS 학교석면특집3] 교사, 강사도 13 석면사망, 왜?  

       [KBS 학교석면특집4] 많아도 적어도… 석면 위해성은 같은 점수?  

       [KBS 학교석면특집5] 교실 천장에서 에어컨이 돌아간다면?

       [KBS 학교석면특집6] 면, 려야 다… 러나 따로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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